[이사회 분석]SK지오센트릭, 사내이사진 재구성...'내실 경영' 초점류진숙 SK이노 O/I추진단장 합류…수익성 저하·신사업 지연 해결책 모색
정명섭 기자공개 2025-01-24 07:25:5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14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익성 저하와 신사업 투자 지연이 겹친 SK지오센트릭이 내실 경영을 다지기 위해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줬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에서 O/I(운영효율성 개선) 추진 조직을 이끄는 임원을 경영에 참여시켜 비용 효율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2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은 최근 SK이노베이션에서 O/I추진단장(겸임)을 맡고 있는 류진숙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부문장이었던 강동수 부사장이 맡았던 자리다. 강 부사장이 작년 말 정기인사에서 SK㈜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PM)부문장으로 이동하면서 류 부사장이 빈자리를 채웠다.
1976년생인 류 부사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 PL, 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실장, SK온 전략담당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작년에는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부문 임원 겸 SK㈜ 그린(Green)TF 리더를 맡아 친환경 에너지와 배터리·소재,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그린 사업 현안과 투자, 전략 등을 정비했다. 그룹의 배터리·소재 사업재편, 투자 우선순위 조정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작년 11월 SK이노베이션 초대 O/I추진단장이었던 이춘길 부사장이 울산CLX 총괄부사장으로 선임되면서 O/I추진단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O/I는 비용절감과 생산성 증대, 부가가치 제고 등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경영활동을 뜻한다. O/I추진단은 불필요한 비용을 점검하고 기존 사업에서 효율화할 수 있는 부분을 발굴해 실행에 옮기는 부서다.
SK지오센트릭은 SK이노베이션 계열 중 석유화학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다. 201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 연결 매출에서 약 18%를 책임지고 있다. 류 부사장이 SK지오센트릭 사내이사진에 합류하게 된 배경에는 실적 둔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부진이라는 '이중고'가 있다.
SK지오센트릭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10조540억원, 영업손실은 9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10조4091억원) 대비 4% 줄었고 영업이익은 2720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석유화학제품 수요 위축, 중국 경쟁사들의 설비 신·증설로 인한 자급률 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동시에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은 투자가 연기됐다. SK지오센트릭은 2023년 11월부터 울산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산업단지를 짓기 시작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3대 기술인 △열분해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 △페트(PET) 해중합 설비를 갖춘 세계 최초의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였다. 예상 투자금액은 1조8000억원이다.
당초 올해 말 준공, 2026년 상업 가동 예정이었으나 작년 초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부임한 이후 친환경 사업 투자가 원점에서 재검토되면서 울산ARC도 속도조절 대상이 됐다. SK지오센트릭에서 울산ARC 구축 프로젝트를 이끈 임원 자리도 작년 3분기에 사라졌다. 폐플라스틱 사업개발담당부서도 조직도에서 없어졌다.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와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의 개화시점, 금융시장 상황, 그룹의 리밸런싱 기조 등을 고려해 울산ARC의 상업화 시점을 재검토했다는 게 SK 측 입장이다.
류 부사장은 현재 배터리용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기타비상무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여러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하는 임원은 영전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류 부사장도 향후 SK이노베이션 계열에서 요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 부사장도 SK이노베이션 전략·재무부문장 재직 시절 SK에너지와 SK온,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인천석유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 여러 계열사 이사회에 발을 걸치고 있는 임원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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