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서상덕 S2W 대표 "인터폴과의 협력, 사업에 확신 줬다“기술성평가 통과, 1분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출사표
이종현 기자공개 2025-02-11 10:15:3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6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소한 분야다 보니 걱정이 많았다. 의미 있는 사업이긴 한데 '이게 돈이 될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2년 정도만 해보고 계속할지 결정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인터폴이 협력을 요청하는 것을 보고 '되겠다' 싶었다."지난해 12월, '인터폴 협력사'로 통하는 S2W가 기술특례상장 첫 관문인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면서 코스닥 상장길이 열렸다. 올해 1분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연내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S2W는 서상덕 대표(사진)가 2018년 설립한 회사다. 대학 동기인 신승원 카이스트 교수가 다크웹의 데이터 수집·분석을 하는 연구를 사업화하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신 교수는 CTO로 초기 활동을 도왔고 지금도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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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인 서 대표는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한 개발자 출신이다. 소프트웨어(SW) 기업인 티맥스소프트에서 4년간 현직에서 개발 업무 업무를 맡았다. 미국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이후로는 보스턴컨설팅그룹, 롯데그룹 등에서 투자·컨설팅 분야 일을 맡아왔다. 개발 현업에서 떠났던 서 대표가 10여년 만에 보안이라는 아이템으로 다시 복귀한 셈이다.
서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보안은 개발을 전공한 이들에게도 어려운 분야다. 분석팀에서 위협 보고서를 만들었는데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판단하는 것조차도 어려웠다. 한정된 수요도 걱정거리였다. 국가정보원, 군, 경찰 등이 주요 고객이 될 텐데 다 해봤자 수백개 기관이지 않나. 정부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통해 지원받는 2년간 해보자는 생각으로 출발했다"고 창업 초기를 회상했다.
설립 초기 불안을 해소한 것은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 덕분이다. 해커그룹을 수사하던 인터폴이 S2W와 카이스트가 공동으로 낸 논문을 보고 먼저 접근했다. 인터폴은 국제 해커그룹 체포 후 "한국의 S2W와 금융보안원이 다크웹 데이터 분석을 제공해 검거를 도왔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인터폴이 한국 기업을 특정해 언급한 것은 S2W가 최초다. 서 대표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여러 편의 논문을 냈다. 그중 다크웹과 암호화폐를 교차분석해 어둠의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것이었는데, 인터폴이 논문을 보고 연락을 취해왔다. '인터폴에서도 도입했다'는 후광효과 덕분에 국내 비즈니스도 한결 쉬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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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W의 캐시카우는 다크웹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의미 있는 데이터로 제공하는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다. 최신 위협 동향과 흐름 등을 분석한 뒤 보고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구글이 54억달러(약 7조9000억원)를 들여 인수한 맨디언트가 이 분야 선두 기업 중 하나다. 맨디언트, 레코디드퓨처, 트렌드마이크로 등 대부분 해외 기업과 경쟁한다.
CTI는 백신, 방화벽 등 제품과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 백신과 방화벽이 직접적으로 해킹을 막는다면 CTI는 해커의 동향 파악, 공격 기법 분석, 위험도 측정 등 보안 전략과 운영을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보안에 많은 투자를 한 대기업이나 금융기관, 수사기관 등이 주요 고객이다.
금융기관의 경우 고객 정보 유출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S2W의 CTI를 사용하고 있다. S2W의 CTI와 사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를 연동해 정보가 유출됐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금융사고를 방지하고 있다.
문제는 시장이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 CTI를 도입할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쓰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높은 몸값의 전문 인력이 필요한 CTI 특성상 이익 달성도 쉽지 않다. 54억달러의 몸값을 자랑한 맨디언트도 만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필요에 비해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의미다. S2W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S2W는 CTI와 공격표면관리(ASM)의 융합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서 대표는 "CTI는 보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곳이 도입한다. 국내 기업으로 한정하면 수백개 기업밖에 안 되는 수준"이라며 "보안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 상황이 개선되겠지만 이를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다. 대부분 CTI 기업은 취약점을 분석·모니터링하는 ASM과 결합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는데, S2W 역시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국내 보안 기업이 그렇듯 S2W 역시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서 대표는 "지난해 매출액은 약 95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중 해외 매출은 2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와 대만,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중동의 주요 국가기관이 고객"이라며 "국가기관에의 수출은 민간 기업시장의 진출 교두보가 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향후 해외 매출 비중은 점차 상승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서 대표는 "상장은 도달점이 아니라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스타트업 시절 투자 유치를 통해 성장곡선을 당겨 압축 성장했다. 이제는 글로벌 프로 무대에서 성과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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