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캐피탈, 핵심 이자이익 부진에 2년 연속 순익 뒷걸음 4분기 적자 전환…조달비용·대손충당금 확대 여파
김경찬 기자공개 2025-02-05 12:37:0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캐피탈의 경영실적이 2년 연속 악화했다. 일반관리비와 대손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떨어졌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3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손실 흡수 여력을 확보해 갔다.자산건전성은 업권 평균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예년 대비 건전성 저하가 지속돼 대손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내실에 기반한 실적 개선은 하나캐피탈이 올해도 안고 가야 할 과제다.
◇보수적 채권 평가로 대손충당금 3000억 적립
하나금융그룹의 2024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연간 순이익 1163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2094억원) 대비 44.5% 감소하며 4년 만에 순이익이 1000억원대에 진입했다. 분기 적자도 발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49억원의 순손실을 거두며 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하나캐피탈의 전반적인 영업 부진은 지속됐다.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비용이 늘어난 여파다. 이자이익은 3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감소했다. 기타이익은 매매평가에서 273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수수료이익으로 2406억원을 거두며 이익 부진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수익성 악화도 막을 수는 없었다. ROA(총자산순이익률)가 전년 대비 0.57%포인트 하락한 0.61%를 기록했다. 이익 부진 속 외형 성장을 지속하면서 ROA는 5년 만에 0%대에 진입했다.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4.7%로 4.89%포인트 하락했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충전이익)은 4659억원으로 4.6% 감소하며 경상적인 수익창출력도 다소 저하됐다.
하나캐피탈이 지난해 적립한 대손충당금 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이다. 이를 포함한 충당금 등 전입액은 30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7.5%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외형 성장으로 인해 6.5% 증가한 994억원이 발생했다. 하나캐피탈은 렌터카 등 자동차금융 위주로 영업 성장을 지속하며 16조8104억원의 대출자산을 확보했다.
◇자산 부실 우려 증대에 흡수 여력 확충
하나캐피탈은 리스크관리에 집중하고 있으나 건전성 지표는 예년 대비 다소 악화됐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연체율은 1.71%로 전년 대비 0.66%포인트 상승했다. 할부금융과 대출채권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나면서 2023년부터 1%대 연체율이 지속되고 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44%포인트 상승한 1.45%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은 2442억원으로 826억원 순증했다. 하나캐피탈은 회수의문 여신이 70% 늘어나면서 부실 우려가 커졌다. 회수의문은 손실이 예상되지만 그 규모를 추정할 수 없는 채권으로 사실상 손실률이 100%에 근접한다.
하나캐피탈은 손실 흡수 여력을 지속 확보하며 NPL커버리지비율은 개선세를 보였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13.75%로 전년보다 0.31%포인트 하락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2.96%포인트 개선됐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고정이하여신(NPL) 대비 충당금 적립액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에 대한 완충능력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하나캐피탈은 올해도 선제적 리스크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부동산PF 비중은 높지 않으나 건전성관리 차원에서 사업성 평가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여신그룹을 신설하며 여신단계별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심사전략을 보다 정교화하며 우량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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