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라티스 인수' 인벤티지랩, '피스투에스'와 공생 주목 일종의 지분 스왑 딜 체결, 사업 협력 가능성은 묘연
한태희 기자공개 2025-02-07 08:27:0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08시3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벤티지랩이 큐라티스 인수를 결정한 가운데 기존 최대주주인 피스투에스코리아(이하 피스투에스)와 공생 관계에 업계 관심이 모인다. 당초 피스투에스가 참여하려던 큐라티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등 계약을 인계받으면서 딜 구조가 변경됐다.이 과정에서 피스투에스가 유상증자 참여로 인벤티지랩의 2대주주에 올랐다. 유의미한 영향력을 확보하며 일종의 지분 스왑 딜이 체결된 셈이다. 그러나 피스투에스가 사실상 대표 1인 회사로 실체가 베일에 싸여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 협력 가능성은 지켜볼 대목이다.
◇피스투에스 CB 및 유증 계약 인계, 발행사 입장 유리한 구조로 변경
인벤티지랩은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총 250억원을 들여 큐라티스의 경영권 인수를 결정했다. 큐라티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1590만주를 취득한다. 납입일은 오는 3월 12일로 자금 약 100억원을 투입한다.
큐라티스가 발행하는 15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도 취득한다. 납입일은 오는 2월 21일로 전환가액은 641원이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2월 21일부터 2030년 1월 21일까지로 이를 통해 투입되는 총비용은 250억원이다.
계약의 주체가 피스투에스에서 인벤티지랩으로 바뀌면서 당초 7%의 고금리로 설정됐던 만기이자율을 3%까지 낮췄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외에도 매도청구권(콜옵션)을 추가하면서 발행사 입장에서 유리한 구조로 계약을 변경했다.
더불어 피스투에스는 인벤티지랩의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큐라티스의 유상증자와 납입일이 동일한 점을 고려하면 피스투에스는 당초 큐라티스에 투자하려던 금액 일부를 인벤티지랩으로 돌려 일종의 지분 스왑 거래를 단행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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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투에스는 큐라티스의 경영권을 넘기면서 인벤티지랩의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작년 3분기 기준 인벤티지랩 지분 5% 이상 보유한 주주는 김주희 대표가 유일했다. 신주 발행 후 최대주주인 김 대표의 지분율은 14.55%에서 13.77%로 줄어든다.
인벤티지랩은 큐라티스가 보유한 GMP 생산시설을 활용해 LNP(지질나노입자) 기반의 제형화 서비스와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속도를 낸다. 피스투에스가 보유한 필리핀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저조한 오송 공장 가동률 개선, 글로벌 사업 시너지 구상
인벤티지랩은 당초 주사제 생산라인을 보유한 기업들을 후보군으로 압축하고 이들의 GMP 공장을 직접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큐라티스가 자금난, 최대주주 변경 등 이슈로 주가가 하락하며 M&A(인수합병)까지 가능하다고 판단해 전략을 틀었다.
작년 초 큐라티스와 장기지속형 주사제 생산 업무협약을 맺었던 인연이 이어졌고 단돈 250억원을 들여 경영권 인수를 결정했다. 하지만 인벤티지랩과 큐라티스의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피스투에스와의 공생 관계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했다는 점 외에 피스투에스에 대한 실체는 묘연하다. 당초 큐라티스 인수를 추진했던 필리핀 법인 린프라는 특수관계자로 분류하고 있다. 린프라의 최대주주가 피스투에스와 이름이 유사한 피스투피(Peace2P)라는 점도 눈에 띈다.
부동산 투자 및 컨설팅업을 영위하는 피스투에스는 지분 90%를 보유한 김성준 대표의 사실상 개인 회사다. 김 대표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은행 애널리스트, 플렉센스 글로벌사업 부사장 등을 거쳤다. 작년 9월부터 옙바이오의 대표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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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투에스는 사업장 주소를 서울 강남 한 빌딩의 공유오피스 주소지만 빌려 활용하고 있다. 2021년 초 설립 후 입주했으나 내부에 별도 사무실은 두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초 사명을 엘화이버코퍼레이션에서 피스투에스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진다.
큐라티스 관계자는 "보유한 오송 공장의 가동률이 비교적 저조한 상황"이라며 "자금 조달과 함께 이를 활용할 파트너를 찾았고 인벤티지랩의 자체 파이프라인 외에도 CDMO 사업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로 윈윈하는 딜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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