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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1세대 생존기]'수출 효자' 에스피지, 성공 방정식 '국산화·해외진출'①수출 비중 70% 상회, 로봇 감속기 사업 박차

김혜란 기자공개 2025-02-14 08:30:54

[편집자주]

코스닥이 개장한지 30년 가까이 흘렀다. 1세대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상장폐지된지 오래다. 산전수전을 겪으면서도 20여년 넘게 시장에서 살아남은 상장사에는 어떤 내공이 숨어있는 걸까. 더벨이 신년을 맞이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50위권 내에 포진해 있는 알짜 코스닥 1세대 기업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종 제조업이 뿌리내리기 위한 조건은 크게 두 가지다.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갖추는 건 기본이고 기술을 '숫자'라는 성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1991년 설립된 에스피지는 '기술 국산화'와 '해외 진출'을 통해 매출 3000억원 규모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4차산업 핵심인 로봇시장에도 진출했다.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나가 매출처를 다변화했다. 에스피지가 35년 가까이 단순히 생존문제를 넘어 사세를 확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성신에 이어 에스피지까지 '국산화 외길'

에스피지는 2002년 코스닥에 입성한 상장 24년차의 대표적인 코스닥 1세대다. 모터 제조사 성신을 이끌던 이준호 회장이 '감속기 국산화'를 내걸고 1991년 에스피지를 설립했다. 에스피지의 모태가 된 성신은 이 회장의 부친 이해종 성신 회장이 1973년 세운 회사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는 냉장고와 에어컨 등 가전기기에 사용되는 소형모터를 제작하는 곳이 없어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썼는데, 성신이 국산화에 성공했다. 에스피지는 유럽과 일본이 독점해온 기어드(감속기) 모터를 국산으로 대체하고 로봇용 유성감속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대를 이어 소형 모터, 감속기 국산화에 매진하며 국내 산업 기반을 다지고 있는 셈이다.

감속기란 회전운동을 하는 모터에 기어를 연결해 속도를 늦추면서 힘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예를 들어 인간을 도와 반복적인 작업을 처리하는 협동로봇의 관절 부위에 감속기가 들어간다. 공작기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에도 정밀감속기가 적용된다.

에스피지의 로봇감속기의 매출비중은 아직은 4%내외에 불과하지만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로봇 제조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정밀감속기를 납품 중이다. 국내 기업 외에도 로봇완성업체나 정밀반도체 장비사 등에 정밀감속기를 공급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에스피지 본사 전경(에스피지 홈페이지)

◇소형 기어드 모터·가정용 팬모터 매출 양분, 로봇 감속기 해외 진출 타진

에스피지의 주력 제품은 산업용 기어드 모터와 가전용 팬모터로 구분된다. 소형 기어드 모터는 다품종 소량생산되며 자동화 시스템에 주로 주로 사용된다. 회사 전체 매출액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나머지 60% 정도가 백색 가전에 들어가는 팬 모터 판매로부터 나온다. 팬 모터의 경우 중국과 미국, 유럽, 중동 등의 수출 비중이 높다. 삼성과 LG전자 외에 중국 하이얼(Haier),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 일렉트로룩스, 보쉬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출 비중이 76%에 달한다. 해외 매출 중 중국이 1169억원으로 가장 많고, 미국 852억원, 유럽(81억원), 일본(40억원) 등이다.

로봇감속기도 해외 시장에 수출 중이다. 국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납품하는 것을 넘어 해외 정밀공작기기 기업이나 로봇제조사 등에 정밀감속기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에 생산거점도 두고 있다.

에스피지 관계자는 "기존 제품들도 계속 사용되는 제품이지만 그동안 공급처가 아니었던 로봇감속기가 새로운 신규 매출처로 생기면서 새로운 먹거리가 됐다"며 말했다. 이어 "(로봇감속기는) 현재 국내 시장에 레퍼런스를 쌓으면서 미주 쪽에도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을) 확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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