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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PE-나우IB, 이시스코스메틱 인수 '숨은 주역 솔브레인' 프로젝트 펀드 단독 LP로 등판, 제닉 경험 토대로 베팅

김예린 기자공개 2025-02-12 08:31:0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0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 PE본부(KB PE)와-나우IB캐피탈(나우IB)이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사개발생산) 업체 이시스코스메틱 인수를 완료한 가운데, 숨은 주역으로 솔브레인이 꼽힌다. 나우IB가 인수자금 일부를 마련하기 위해 결성한 프로젝트 펀드에 단독 출자자(LP)로 자금을 대면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 PE와 나우IB가 이시스코스메틱 인수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솔브레인이 주요 기관투자자(LP)로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나우IB가 인수재원을 추가로 마련하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 펀드에 단독 LP로 이름을 올리면서다.

이시스코스메틱 경영권을 인수하는데 투입한 비용은 총 900억원이다. 500억원은 블라인드 펀드 ‘KB-나우스페셜시츄에이션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KB-나우 기업구조혁신펀드)에서 마련했다. KB PE와 나우IB가 지난 2020년 2월 2500억원 규모로 결성한 공동운용(Co-GP) 펀드다.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사전적·사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자금을 수혈하는 것을 투자 목적으로 한다.

나머지 270억원은 인수금융을 일으켜 모았고, 130억원은 신규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확보했다. 프로젝트 펀드의 경우 KB PE와 Co-GP하는 형태가 아니라 나우IB가 단독 GP로 이름을 올렸는데, 여기에 반도체 제조사 솔브레인이 자금 대부분을 댔다. 이로써 이시스코스메틱에 대한 지분율은 KB PE보다 나우IB가 소폭 높아졌다.

솔브레인은 과거에도 지주사 솔브레인홀딩스, 솔브레인, 솔브레인에스엘디 등 계열사들을 통해 나우IB의 블라인드 펀드와 프로젝트 펀드에 주요 LP로 참여해왔다. 나우IB가 솔브레인의 관계사란 점에서다. 나우IB 최대주주는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이고, 2대 주주는 킹스데일이다. 각각 35.46%, 27.01%의 지분을 갖고 있다. 킹스데일은 골프장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으로 최대주주는 씨제이더블유글로벌이다. 씨제이더블유글로벌 지분 100%를 정지완 회장이 쥐고 있다.

이번에도 관계사 투자에 힘을 실어주는 것일 수 있지만, 시장에서는 코스메틱 등 뷰티업종에 대한 솔브레인그룹의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솔브레인홀딩스를 통해 국내 마스크팩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사개발생산)업체 제닉을 인수해 키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시스코스메틱은 동종업계 플레이어란 점에서 높은 이해도와 관심도를 기반으로 자신감 있게 자금을 출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솔브레인에서 뷰티사업을 이끄는 인물은 정지완 회장 딸인 오너2세 정문주 솔브레인홀딩스 전략기획실장 부사장으로 전해진다. 정 부사장은 FnC코오롱에서 존바바토스 업무 등을 담당했다가 정 회장의 장남인 고 정석호 이사의 갑작스런 작고 이후 부친의 부름을 받고 솔브레인에 합류했다. 유력 후계자로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뷰티업종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관측된다.

2007년 설립된 이시스코스메틱은 마스크팩 '메디힐' 제조사로 유명한 화장품 OEM·ODM 업체다. 동종업체 제닉은 2001년 출범한 수용성 하이드로겔(hydrogel) 위주 마스크팩 제조사다. 자체 브랜드 셀더마 마스크팩 흥행에 성공하며 2011년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후속 제품 흥행에는 실패해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2010년대 이후로는 자체 브랜드 육성 대신 OEM·ODM 사업에 집중했다.

제닉은 솔브레인이 2015년 인수했지만 2020년을 제외하면 줄곧 적자였다. 청신호가 켜진 건 최근이다. K-뷰티 흥행에 힘입어 다시 상승세를 탔다. 국내 커머스 기업 뷰티셀렉션의 주력 브랜드인 '바이오던스'가 미국에서 성공하며 제조를 담당하는 제닉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05억원으로, 전년(219억원) 대비 40% 상승했다. 순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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