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딥마인드, 비트맥스 인수로 그룹사 진용 구축블록체인 신사업 예고, 관계사 간 협업 기대
양귀남 기자공개 2025-02-13 14:00:04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딥마인드플랫폼(이하 딥마인드)이 비트맥스(옛 맥스트)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지난해 한국첨단소재 인수에 연이어 상장사를 품었다. 김병진 회장은 빌리언스 매각 후 신속하게 딥마인드를 중심으로 재차 그룹 구조를 형성했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트맥스는 최대주주가 박재완 외 4인에서 메타플랫폼투자조합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메타플랫폼조합은 구주 90만100주와 신주 586만2646주를 인수해 비트맥스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2/13/20250213133725696.png)
구주는 30억원에 인수하고 70억원 유상증자를 납입했다. 메타플랫폼투자조합은 주식회사 플레이크와 코스닥 상장사 딥마인드가 50%씩 출자해 만든 조합이다. 당초 플레이크가 99% 이상을 출자했지만, 계약 완료 직전 딥마인드가 50%를 출자했다.
사실상 플레이크와 딥마인드는 한몸이다. 플레이크는 김병진 회장의 개인회사로 딥마인드 역시 김 회장의 개인회사 지배 아래 있다.
딥마인드는 지난해부터 상장사 인수에 부지런히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한국첨단소재(옛 피피아이)를 인수했고, 비트맥스 인수에도 관여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상장사를 매각하면서 새롭게 그룹사 구조를 형성한 모양새다. 당초 김 회장은 빌리언스, 경남제약 등 다양한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5월 휴마시스에 빌리언스를 480억원에 매각하면서 빌리언스가 지배하고 있던 경남제약까지 동시에 매각했다.
이후 딥마인드를 인수했고, 한국첨단소재, 비트맥스까지 품으면서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안정적인 그룹 구조를 빠르게 형성했다. 비트맥스에는 김병진 회장이 직접 사내이사 자리에 이름을 올리면서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 상장사가 지분관계로 묶인 만큼 협업을 기대할 수 있다. 그룹사의 핵심 사업은 드론 사업이 될 전망이다. 딥마인드가 우선적으로 드론 신사업을 추진한다고 나섰다. 특히 국방용 드론 개발을 예고했다.
한국첨단소재 인수 이후에는 즉시 협업을 추진했다. 딥마인드는 지난달 한국첨단소재와 함께 드론의 보안 강화를 위한 양자암호 체계 개발을 예고했다. 한국첨단소재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으로부터 양자 기술을 이전받으면서 두 상장사 간 장점을 결합하려는 시도다.
비트맥스는 기존에 AR, XR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새 주인을 맞이하며 체질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적으로는 블록체인 관련 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임시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자산매매 및 중개업 △토큰 발행 및 토큰증권(STO)관련 사업 등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도 앞두고 있다. 비트맥스는 본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적자를 이어왔다. 이에 결손금은 지난해 3분기 말 703억원까지 불어났고, 회사의 외형을 가늠할 수 있는 자본총계는 지난 2023년 말 255억원 대비 118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최대주주가 납입한 70억원 유상증자 외에도 이날 250억원 수준의 전환사채(CB) 납입을 예고했다. 해당 CB에는 코스닥 시장에서 큰손으로 꼽히는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이 투자를 예고했다. 조달한 자금은 전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비트맥스 관계자는 "기존 비트맥스의 본업을 유지한 채 신사업을 함께 영위할 것"이라며 "관계사 간 협업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화 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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