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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즌 road to IPO]고객예수금 탓 높아진 부채비율, 자본 확충 해결②신고서 제출 직전 200%대 하회, 현금 보유고 670억 '재무여건 탄탄'

성상우 기자공개 2025-02-13 08:30:17

[편집자주]

더즌은 디지털뱅킹 시장의 후발주자다. 기업 금융거래를 중계해주는 금융 VAN(Value Added Network, 부가가치통신망)사를 이중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 시장 입지를 구축했다. 지난 4년간 10배의 외형성장이 가능했던 것도 '이중화 기술' 덕분이다. 더즌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크로스보더 정산서비스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더벨이 더즌의 공모전략과 중장기 성장 플랜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즌은 사업 특성상 고객예수금 계정이 있는 탓에 부채비율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자본 확충을 통해 증권신고서 제출 직전 부채비율을 200% 아래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현금성 자산이 1년치 매출을 웃도는 670억원대로 재무여건은 탄탄한 편이다.

더즌은 부채비율 측면에서 타업종 대비 불리한 사업 특성을 갖고 있다. 더즌의 별도기준 재무상태표를 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총계가 636억원인데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고객예수금이다. 고객예수금은 537억원으로 총 부채 중 84% 비중을 차지한다. 장·단기차입금이 0원임에도 부채비율이 200%에 근접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디지털뱅킹 비즈니스 중 ‘전자 지불결제 대행업을 수행하는 더즌으로선 불가피한 계정 과목이다. 고객사가 거래 상대방 회사에 지불해야 할 대금을 미리 예치해두게 되는 데 이때 받은 예수금엔 특정 상대방에게 지급할 의무가 붙어있어 부채로 분류된다.


부채비율이 500%대였던 2021년의 경우 부채총계가 445억원이었는데 그 중 393억원이 고객예수금이었다. 매년 비슷한 패턴이다. 매년 최소 수백억원이 고객예수금 부채로 잡히는 재무 구조상 더즌으로선 부채 규모를 줄이는 것보다 자본 계정을 키우는 게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었다.

실제로 더즌은 최근 2~3년간 자본 계정을 꾸준히 늘려왔다. 2021년 84억원이었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82억원이 됐다. 중간중간 증자를 통해 자본잉여금 계정을 늘린 영향도 있지만 매년 벌어들인 순이익을 이익잉여금 계정에 착실히 비축한 게 주효했다. 2021년 말 50억원대였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3분기 말 326억원이 됐다.

지난해에 부채비율을 200% 아래로 내린 것 역시 특징적인 대목이다. 과거 한때 900%대까지도 올라갔던 부채비율은 매년 점진적으로 낮아지더니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66%까지 내려왔다. 상장을 앞두고 부채비율 수치를 끌어내린 셈이다.

그밖에 재무제표상 레버리지 비율이나 현금 보유고도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인 무차입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제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67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더즌 최고재무책임자는 “성장 과정에서 운영 자금 차입이나 사채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내역이 없다”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 감사위원회를 둘 정도로 경영 감시체계를 확립했다. 김진관 사외이사가 감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감사위원장 선임이 2023년 11월에 이뤄진 것으로 보아 감사위원회는 그 직전 즈음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감사위원회는 별도기준 자산총계 2조원 이상인 상장사에게 설치 의무가 주어지는 이사회 내 기구다. 자산 2조원 미만의 상장사는 1인의 상임 감사만 두면 된다. 운영 리소스 측면에서 봤을 때 1인의 상임 감사를 두는 것이 감사위원회를 운영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다. 실제로 코스닥 내 자산총계 2조원 미만의 상장사들 대부분이 상임 감사만을 두고 있다.

더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에 대해 “상장을 앞두고 조직 체계를 전반적으로 정비하는 과정에서 (감사위원회를) 미리 설치해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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