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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은 게임주]100만원 육박했던 엔씨소프트, '10만원대 꼬리표' 뗄까주가 4년간 장기 부진, 10년 전과 비슷한 수준까지…신작 기대감

황선중 기자공개 2025-02-14 08:12:13

[편집자주]

최근 게임업계 불황은 지나가고 있지만 국내 상장 게임사 주가는 좀처럼 기력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게임사마다 글로벌을 겨냥하는 대형 신작 게임을 준비하고 있지만 투자자의 기대감은 크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게임주가 차츰 바닥권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더벨은 국내 상장 게임사마다 주가 회복을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1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4년 동안 장기 부진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주가는 매출이 지금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던 1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이은 신작 흥행 실패로 기대감이 낮아진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를 주가 반등의 전환점으로 삼는 모습이다. 회사의 기존 게임들과 색깔이 다른 대형 신작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강도 경영효율화 작업까지 단행한 만큼 신작이 흥행만 하면 주가 회복도 어느 때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엔씨소프트 주가 10년 전과 비슷

이달 11일 종가 기준 엔씨소프트 주가는 18만400원이다. 2021년 2월 104만8000원을 찍었던 때와 비교해 매우 초라한 수준이다. 과거 주가가 20만원 이하에 머물렀던 때는 2015년으로 무려 10년 전이다. 당시 연매출은 8382억원이었다. 지난해 연매출(1조5781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주가가 10년 전으로 돌아간 배경에는 미래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한다. 2015년 엔씨소프트는 지금보다 매출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성장 기대감은 분명했다. 당시 태동하던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탄탄한 게임 개발력을 토대로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대체적이었다.


시장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2017년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2년 뒤인 2019년에는 <리니지2M>까지 연타석 홈런을 쳤다. 두 게임은 각각 연간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창출할 정도였다. 향후 다른 신작도 두 게임처럼 흥행 홈런을 터뜨릴 것이란 기대감이 치솟았다. 주가가 100만원을 넘긴 배경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 2021년 선보였던 <리니지W> 이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할 만한 흥행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엔씨소프트산 게임들이 기대의 시선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우려의 시선이 대체적인 상황이다. 현재 엔씨소프트가 다수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는데도 주가가 침체 흐름을 보이는 이유다.

◇참신한 신작 위해 M&A 행보 활발

엔씨소프트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신작에 대한 시장의 성공 기대감을 키우는 게 필수적이다. 엔씨소프트산 신작이 언제든지 흥행할 수 있고 나아가 회사의 수익성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서는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연이은 신작 실패 고리를 하루빨리 끊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신작 개발팀 3곳을 물적분할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된다. 본사의 입김이 닿지 않는 독립적인 자회사 환경에서 게임을 개발하면 한층 속도감 있게 독창적인 게임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엔씨소프트 색깔과는 확연하게 다른 신작을 선보여 시장의 기대감을 다시 불러일으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동시에 흥행력 있는 외부 게임을 수혈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게임사 '빅게임스튜디오'와 스웨덴 게임사 '문로버게임즈'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하는 신작 <브레이커스:언락더월드>가 바로 빅게임스튜디오 작품이다. 엔씨소프트는 계속해서 M&A 문을 열고 외부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하는 신작 '브레이커스:언락더월드'

◇경영효율화 밑그림은 이미 완성

동시에 엔씨소프트는 신작 흥행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나갔다. 2023년 말 5000명이 넘었던 본사 인력을 3000명대까지 대폭 축소한 것이 상징적이다. 인건비를 절감할수록 고정비 부담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이른바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불필요한 자기자본도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으로 1028억원을 지출했다. 올해는 현금배당으로 283억원을 추가 지출한다. 서울 삼성동에 소재한 옛 사옥 엔씨타워1도 유동화하고 있다. 예상 매각가는 4000억원대다. 자기자본을 감축하면 주가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노력은 이르면 올해부터 빛을 발할 수 있다. 대규모 자본을 투자한 야심작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2008년 한국 시장을 평정한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인 <아이온2>가 출격할 예정이다. 또한 물적분할로 탄생한 자회사가 개발한 <택탄:나이츠오브더가즈>, <엘엘엘>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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