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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재개 노리는 코스닥사]초록뱀미디어, 높아진 거래소 허들에 긴장 고조상장폐지 여부 결정 '한달 앞으로', 예측 불확실성 확대

양귀남 기자공개 2025-02-13 10:00:58

[편집자주]

코스닥에는 위기에 빠져있는 상장사가 도처에 있다. 지배구조, 외부감사, 재무상태 등 다양한 변수로 거래 정지되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곳들이다. 급한 불을 끄고 본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 한국거래소로부터 합격점을 받는게 관건이다. 더벨이 벼랑 끝에 몰린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록뱀미디어가 거래재개를 위한 운명의 한달을 앞두고 있다. 대주주 변경에 성공하며 지배구조를 일찌감치 정리해둔 상황이라 내부적으로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다만 최근 한국거래소가 오너 리스크 이슈가 있었던 상장사에 대한 심사 잣대를 어느 때보다 높이면서 거래재개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는 최근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개선기간이 종료됐고, 거래소의 판단만을 기다리고 있다. 거래소는 내달 7일 이내에 초록뱀미디어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 2023년 원영식 전 초록뱀 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지난해 1월 12개월 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개선기간 중 핵심은 원 전 회장의 그림자 지우기였다. 개선기간을 받기 전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자회사 에스메디의 지분을 전량 매각을 시도하는 한편, 초록뱀미디어 역시 새주인 찾기에 나섰다. 에스메디는 메타랩스에 468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당시 초록뱀미디어 최대주주였던 씨티프라퍼티(현 오션인더블유)는 제한경쟁 입찰방식으로 주식 961만6975주와 경영권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 지대한 관심을 받았고, 경쟁 끝에 지난해 6월 큐캐피탈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매각이 구체화됐다.


매각은 무리없이 마무리됐다. 지난해 11월 큐캐피탈파트너스가 큐씨피미디어홀딩스를 통해 1800억원에 초록뱀미디어를 인수했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진도 전부 큐캐피탈 측 인사로 교체했다. 특히, 큐로그룹의 권경훈 회장이 직접 기타비상무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완전한 체질개선을 시도했다.

원 전 회장의 흔적을 대부분 지우면서 시장에서는 거래재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본업도 안정적으로 영위하고 있다.

초록뱀미디어는 방송프로그램 제작, 매니지먼트 등 엔터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693억원, 5억원을 기록했다. 엔터 사업인 만큼 수익성은 편차가 있지만, 매출액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큰 이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불안감이 높아진 분위기다. 최근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제도 개선방안을 내놓고 눈높이를 높이고 있어서다. 과거 오너 리스크가 있었던 종목에 대해서 시장 퇴출을 결정하면서 압박 수위가 높아졌다.

앞서 오너들의 횡령·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됐던 조광ILI, 대유, 광림, 쌍방울 모두 최근 상장폐지 철퇴를 맞았다. 조광ILI와 대유는 김우동 전 대표의 배임 혐의가 문제가 됐고, 광림과 쌍방울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양선길 쌍방울 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가 문제가 됐다.

이들 역시 거래재개를 위해 지배구조 안정화에 열을 올렸다. 대부분이 최대주주를 변경하거나 주요 계열사를 매각했다. 특히 대유, 광림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실적도 안정적인 편이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거래재개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거래소는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당국의 좀비기업 퇴출 의지와 더불어 거래소 역시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벨은 이날 초록뱀미디어 측의 질문하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연락처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초록뱀미디어는 거래개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다만, 최근 분위기로 봤을 때 마지막까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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