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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 카카오, 영업권 손상 이슈 '해소'순적자 규모 감소, 플랫폼 매출 성장 견조

최현서 기자공개 2025-02-14 09:21:1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2023년 2조원에 가까웠던 연결 당기순손실을 지난해 436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대규모 손실의 배경이었던 영업외비용 규모를 80% 이상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영업외비용 중 대부분을 차지했던 영업권 손상 문제를 지난해부로 끝내며 회계 리스크를 해소했다.

보수적인 투자 기조는 유지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과 같은 유망한 수익원은 투자하면서 기존 사업의 핵심에서 벗어난 분야는 축소 등 효율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대폭 감소한 손상차손, 보수적 투자기조 유지

카카오는 13일 지난해 연간 실적을 공시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조8738억원으로 전년(7조5570억원) 대비 4.2% 늘었다. 영업이익은 4915억원으로 같은 기간(4609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순손실 규모는 436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순손실(1조8167억원) 대비 97.6% 개선됐다.


2023년 당시 카카오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회계 정책을 적용하면서 영업권과 인수대가배분(PPA) 부문의 대규모 손상을 인식했다. 영업권과 PPA 손상 규모는 각각 1조4833억원, 3114억원이었다.

영업권 손상의 62.3%(9240억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가 차지했다. PPA 손상 중 73.9%(2450억원)은 카카오게임즈의 몫이었다.

1조4873억원에 달했던 2023년의 영업외비용은 지난해 82.9% 감소한 3074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중 대부분은 영업권 손상이다. 카카오가 인식한 손상차손은 2266억원으로 1조5000억원에 가까웠던 2023년보다 크게 줄었다. PPA 손상 대신 인식한 건 지분법 주식 손상차손이다. 규모는 808억원이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266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은 대부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제작 스튜디오 중심으로 발생했다. 규모는 1255억원"이라며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관련 영업권 손상 943억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영업외비용 불확실성도 대부분 제거됐다고 판단한다"며 "영업외비용의 변동성은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최근 대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비용을 통제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발생한 계엄을 비롯해 경제·사회적 이슈로 올해 내수 경제도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AI 등 필요한 투자는 집행하면서 비용은 아끼는 전략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 CFO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무 관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우선 순위 기반한 효율적인 자원 배분"이라며 "비핵심 사업의 효율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카카오톡 중심으로 한 그룹의 핵심 사업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AI는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플랫폼 성장했지만 콘텐츠 제자리걸음 '옥에 티'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인식된 영업권 손상으로 순이익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톡비즈(광고·커머스), 플랫폼 기타 등으로 구성된 '플랫폼' 사업부문은 성장했다. 지난해 전체 플랫폼 매출은 3조9030억원으로 전년(3조5554억원) 대비 10% 늘었다.

특히 대외 환경에 취약하다고 분류되는 톡비즈 매출의 성장이 눈에 띈다. 지난해 톡비즈 매출은 1조1990억원으로 전년(1조1200억원) 대비 7% 늘었다. 커머스는 지난해 907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8630억원) 대비 5% 증가했다.

신 CFO는 "B2B 서비스인 '비즈니스메시지'가 온라인 광고 시장 내 침투율이 높아지면서 금융,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됐다"며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톡 채널 친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커머스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10조원으로 2023년 대비 5% 늘었다"며 "선물하기 외 커머스의 경우 서비스 접근성과 주목도를 강화해 이용자 체류시간 등 활동성을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모빌리티와 결제(페이) 수익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1조4640억원으로 전년(1조2280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모빌리티의 경우 택시를 비롯해 대리운전, 주차 등 전반적인 사업에서의 수익이 증가했다. 결제는 거래액과 금융 서비스 수익이 동시에 성장한 영향을 받았다.

다만 또다른 축인 콘텐츠의 지난해 매출은 3조9710억원으로 전년(4조30억원) 대비 1% 줄었다. 콘텐츠 매출의 핵심인 '뮤직' 매출은 1조9200억원으로 2023년 대비 11% 늘었지만 게임(8730억원), 픽코마(4760억원), 엔터테인먼트(3890억원) 모두 감소했다.

당분간 콘텐츠 부문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 CFO는 "올해 1분기는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출시 최저점이 맞물렸다"며 "올해는 무분별한 확장보다 핵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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