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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생명과학 IPO]낮은 공모가 '기저효과'에 락업까지, 상장일 39% 상승투심 이끈 70% 안팎 매각제한 물량, 1200억대 안정적 매출 경쟁력

한태희 기자공개 2025-02-18 08:25:4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영제 전문 기업 동국생명과학의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40% 가까이 상승했다. 수요예측에서 비교적 낮은 공모가 산정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이 외에도 70% 안팎의 락업(매각제한) 물량으로 인해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제한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주력 제품인 조영제 기반으로 1200억원대 안정적인 매출과 꾸준한 영업흑자를 내는 점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개인투자자 중심 순매수, 바이오 업종 상승랠리 편승

동국생명과학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첫날인 17일 종가 1만253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9000원 대비 39.2% 상승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004억원이다. 거래대금은 3811억원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았고 거래량은 2879만주로 네 번째로 많았다.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43.3% 상승한 1만2900원에 시작했다. 거래 시작 1분 만에 공모가 대비 72.2% 급등한 최고가 1만5500원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개인투자자가 장중 247만9391주를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이날 오름테라퓨틱, 쓰리빌리언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분위기를 타면서 수혜를 봤다. 이달 14일 상장한 오름테라퓨틱은 상장 2일차인 이날 전일 대비 29.82% 상승한 2만830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 첫날 9% 상승하며 주춤했던 분위기를 만회했다.

그러나 동국생명과학은 이내 기관투자가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 상승세가 둔화됐다. 종가는 1만2530원으로 최고가 대비 19.2% 감소했다. 이날 하루 동안 기관이 순매도한 물량은 총 199만4617주다. 금융투자사, 은행, 연기금 등이 모두 주식을 팔았다.

◇조영제 기반 안정적 성장에 베팅, 높은 락업 물량도 한몫

수요예측에서 기대보다 낮은 공모가가 형성되면서 기저효과가 나타났다. 동국생명과학은 지난달 31일 희망 밴드 하단인 1만2600원보다 8.57%나 낮은 9000원을 공모가로 산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17.83대 1에 불과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동국생명과학의 현재 기업가치가 공모가 대비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동국생명과학은 주력 제품인 조영제를 기반으로 꾸준한 영업흑자와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의 작년 3분기 기준 매출은 1000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5억원, 30억원을 기록했다. 조영제는 의료 영상진단에서 내장, 혈관, 조직 등을 뚜렷하게 보이게 해주는 주사제 형태 제품으로 X-ray, CT 및 MRI 촬영 시 활용된다.


일반적인 IPO(기업공개) 기업 대비 락업 비율이 높은 점도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매각제한 물량을 제외한 521만9896주가 시장에서 거래됐다. 상장예정주식수 기준 32.6% 규모에 불과했다. 이 중 기존 주주 지분은 20.5%, 공모 주주 지분은 12.1%다.

최대주주인 동국제약이 보유한 지분 39.5%를 비롯해 권기범 회장(11.11%), 동국헬스케어홀딩스(7.55%) 등 특수관계자들이 6개월간 매각제한을 약속하면서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999만3810주로 전체 주식의 62.5%를 차지한다.

이 외에도 라이프밸류업사모투자합자회사, 에이스디티알신기술투자조합1호 등 재무적투자자들이 보유한 일부 지분에 대해 6개월간 락업을 설정했다. 라이프밸류업사모투자합자회사는 지분 19.7%를 보유한 동국생명과학의 2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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