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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에프앤비는 지금]활발한 신사업 추진 행보, 성과는 '언제쯤'②'소스·HMR' 신규 브랜드 출시하고 패키징 설비 투자, 기대 못 미친 실적 성장세

서지민 기자공개 2025-03-06 07:54:03

[편집자주]

교촌에프앤비가 권원강 회장 체제로 회귀한 지 2년이 지났다. 창업주인 권 회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한 후 대대적 인적 쇄신과 미래 비전 수립, 수익성 회복을 위한 체질개선 작업을 이뤄내며 교촌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더벨은 권 회장이 구상한 성장 전략의 밑그림과 현황을 짚어보고 향후 계획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화 상태에 도달한 지 오래인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신성장동력 발굴은 모든 기업의 숙원 과제로 통한다. 2022년 12월 권원강 회장이 교촌에프앤비 취임 메시지를 통해 강조한 목표 역시 새로운 비전과 성장동력을 통한 제2의 도약이었다.

새 먹거리로 가정간편식(HMR), 소스, 수제맥주, 패키지 등을 점찍은 지 수년이 흘렀지만 성과는 아직이다. 구체적인 신사업 목표 및 전략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2025년에는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체 매출 중 신사업 비중 3% 미만, HMR 사업 중단 수순

현재 교촌에프앤비의 매출은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 해외사업, 신사업 등 3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2024년 신사업 매출액은 143억원으로 전년대비 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총매출액에서 신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에 채 미치지 못한다. 소스, 신규 외식브랜드, 수제맥주, 친환경 포장재 등 사업 매출은 총 38억원 가량 증가했으나 HMR 사업이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으면서 관련 매출 29억원이 감소했다.


권 회장은 취임 후 신규 HMR 브랜드를 론칭하고 6년만에 새로운 외식 브랜드를 선보이며 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했다. 다만 모두 유의미한 성과를 드러내지 못하고 사업을 중단하거나 제자리걸음 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3년 HMR 브랜드 '플레버스'를 론칭하고 시크릿볶음면 등 제품을 출시했다. 플레버스 전용 플랫폼까지 선보이며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자 했으나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결국 사업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핵심 신사업으로 내세웠던 소스 사업도 오히려 실적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2015년 소스제조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자회사 비에이치앤바이오를 통해 소스 OEM·ODM 사업을 전개 중이다.

오랜 제조 노하우 및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소스 사업 영역을 B2C로 확장하고자 했다. 지난해 2월 브랜드 'K1'을 출시하고 핫소스, 간장소스 등 제품을 내놨다. 신성장전략사업부문을 이끌던 송원엽 혁신리더를 비에이치앤바이오 신임 대표로 선임하기도 했다.

아마존과 이마트를 통해 K1 제품 판매를 시작했으나 기대만큼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사업 확장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024년 3분기 누적 비에이치앤바이오의 매출액은 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했다.

◇패키징 사업 본격화에 거는 기대, 연내 공장 완공 관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친환경 패키지 사업 추진은 교촌에프앤비가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다. 교촌에프앤비는 2022년 7월 설립한 자회사 케이앤엘팩을 통해 종이 보냉 파우치 등 친환경 포장재를 생산해 주요 협력사에 공급하고 있다.

케이앤엘팩은 2023년 친환경 포장재 생산 공장 건립 계획을 밝혔다. 충북 충주 첨단산업단지 내에 6600여㎡ 규모 생산 공장을 설립해 친환경 펄프 몰드를 사용한 패키징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지난해 참석한 사내 간담회에서 친환경 포장재가 현재 교촌에프앤비가 추진 중인 신사업 중 가장 먼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시장임을 강조하며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목표대로 연내 신공장이 완공되면 패키지 생산 및 공급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케이앤엘팩 주식 취득에 17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설비 투자 및 운영자금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올해 메밀단편 2호점 오픈과 친환경 패키지 생산공장 준공 등이 예정돼 있다"며 "신사업 분야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룰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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