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는 지금]유통구조 전환 승부수, '고질적 저수익성' 해결하나③가격 인상 이어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 추진, 비용구조 개선 성과 본격화 기대
서지민 기자공개 2025-03-06 12:30:22
[편집자주]
교촌에프앤비가 권원강 회장 체제로 회귀한 지 2년이 지났다. 창업주인 권 회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한 후 대대적 인적 쇄신과 미래 비전 수립, 수익성 회복을 위한 체질개선 작업을 이뤄내며 교촌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더벨은 권 회장이 구상한 성장 전략의 밑그림과 현황을 짚어보고 향후 계획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08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3%'.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교촌에프앤비의 평균 영업이익률이다. 2022년 12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권원강 회장은 치킨 소비자가와 육계 공급가를 연이어 인상하며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사활을 걸었다.2024년에는 낮은 영업이익률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던 가맹지역본부 체제를 직영으로 전환하는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비용구조 개선 작업을 일단락한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성적표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물류 직배송·가맹점 관리' 내재화…손익구조 개선 팔 걷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기업설명회를 통해 가맹지역본부의 직영 전환 추진 계획을 밝혔다. 가맹지역본부는 기존 교촌에프앤비 사업구조의 핵심 키워드다. 교촌에프앤비가 가맹지역본부에 원부자재를 판매하면 각 가맹지역본부가 관할 가맹점에 최종적으로 상품을 납품하는 형태였다.
전국에 위치한 23개 가맹지역본부를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직접 가맹점에 원부자재 물류를 배송하게 됐다. 가맹지역본부로 분산되던 매출액과 마진을 교촌에프앤비로 통합시키면서 매출총이익을 늘리고 중장기 손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도다.
관련 작업을 주도한 인물로는 송민규 경영지원부문장이 지목된다. 그는 교촌에프앤비 복귀 전 몸 담았던 노랑푸드에서도 지사를 통한 가맹점 관리 시스템을 직영 체계로 전환하는 작업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 판관비 효율화 등만으로는 고질적 저수익성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유통구조 전환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교촌에프앤비는 타사 대비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높아 구조적으로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매출액에서 원가를 차감해 계산하는 매출총이익률은 2022년 17.3% 까지 하락했다. 2023년 가격 인상 효과로 이를 24.3%로 상승시켰으나 여전히 bhc, BBQ 등 경쟁사에 비해 10%p 이상 낮은 수준이었다.
가맹지역본부의 직영 전환이 이뤄지면서 교촌에프앤비의 2024년 연결기준 매출총이익률은 상장 후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다. 유통구조 개선이 실적에 완전히 반영되는 2025년부터는 업계 평균에 근접한 매출총이익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회성 비용' 탓 2024년 영업이익률 하락, 올해 실적 흐름 '눈길'
교촌에프앤비의 2024년 연간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전년대비 38.6% 감소했다. 매출총이익률 개선에도 불구하고 유통구조 전환과 사옥 이전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광고 선전비 증가, 대손 상각비 발생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특히 가맹지역본부의 직영 전환 과정에서 약 24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맹지역본부로부터 물류 및 가맹점 관리 관련 영업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판관비 상 지급수수료 항목에 비용을 계상했다.

당기순이익은 2023년 128억원에서 2024년 5억원으로 95.8% 급감했다. 부채 증가로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패키징 사업 자회사 케이앤엘팩과 수제맥주 사업 유형자산에 대해 각각 24억원, 22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교촌에프앤비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물류 효율화와 유통단계 축소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교촌에프앤비가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115억원, 영업이익 505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2024년 대비 매출액은 6.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세 배 이상 뛰어오른 수치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도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 관련 비용 지출 기저효과와 신메뉴를 통한 점당 매출 성장, 신규 출점을 통해 외형 성장, 판관비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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