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인사 풍향계]IBK연금보험 새 대표에 임문택 부행장, 변동성 관리 과제집행간부직·지역그룹장 겸임하면서 조직 운영능력 입증…현장경험도 풍부
강용규 기자공개 2025-03-12 13:01:3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6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연금보험의 새 대표이사로 임문택 전 IBK기업은행 부행장이 선임됐다. 금융 분야 전문성과 조직 운영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IBK연금보험의 실적 성과를 지속하는 한편으로 외부 지표 변화에 비교적 취약한 재무구조의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이 신임 대표의 과제로 파악된다.◇부행장 임기 관례상 한도까지 소화…금융시장 이해도 높아
IBK연금보험은 1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문택 전 IBK기업은행 기업고객그룹장 겸 부산·울산·경남그룹장 부행장을 신임 사내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임 신임 사장은 주주총회 뒤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에도 선임돼 올 2월로 임기가 만료된 서치길 전 대표이사 사장의 뒤를 이어 IBK연금보험의 지휘봉을 잡았다.
앞서 1월 IBK기업은행에서는 부행장 5명의 임기가 만료됐으며 이들 중 임 신임 사장을 포함한 3명은 최초 임기 2년에 이은 추가 임기 1년까지 소화했다. 그간 부행장 임기와 관련해 2+1년의 암묵적 관례가 있었던 만큼 이들 3명은 계열사 임원으로의 이동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IBK금융그룹에서는 계열사 9곳 중 6곳의 대표이사 임기가 올 2~4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만료된다. 가장 먼저 대표이사 인사의 수요가 발생한 곳이 IBK연금보험이었고 서 전 사장의 연임 대신 임 신임 사장의 신규 선임이 결정된 것이다.
앞서 10일 열린 IBK연금보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임 신임 사장은 30년 이상 금융업에 종사하며 금융시장과 기업고객에 높은 이해도를 보유한 점, 집행간부직인 기업고객그룹장과 부산·울산·경남그룹장 직책을 겸임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해 온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임 신임 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원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89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해 여러 지점에서 지점장으로 일했으며 인천지역본부장, 기업고객그룹장 등을 거쳐 IBK연금보험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극복 어려운 실적·재무 한계점…관리 과제 무거워
IBK연금보험은 전업 연금보험사로서 종합보험사와 비교해 뚜렷한 한계점을 안고 있다. 최근 들어 특히 두드러지는 한계점이 바로 실적의 변동성이다. IBK연금보험은 2022년 순손실 772억원, 2023년 순손실 260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보다 지난해 순이익 289억원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회계기준의 도입을 전후로 종합보험사들은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보장성보험의 신계약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넉넉히 축적한 CSM의 기간별 상각을 통해 보험부문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반면 IBK연금보험은 연금보험사로서 CSM 확보에 불리한 저축성보험으로 사업 영역이 제한된다. 이로 인해 장기적·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쉽지 않으며 단기적인 이차마진 및 비차마진에만 의존해야 한다. 임 신임 사장은 높은 기업고객 이해도를 통해 지난해 IBK연금보험의 흑자 성과를 지속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IBK연금보험의 자본적정성 관리 역시 임 신임 사장의 주요 과제로 거론된다.
IBK연금보험은 만기가 짧은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보험부채를 축적하고 있다. 자산-부채 종합관리(ALM)의 관점에서 금리 민감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산운용 역시 단기 자산 투자 위주로 꾸려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을 맞추는 전략이 적합하다.
그러나 저축성보험은 CSM 상각에 의한 이익 창출을 크게 기대할 수 없다. IBK연금보험은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이 높은 장기 자산을 대규모로 투자해 왔으며 이로 인해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갭이 커진 상태다. 이는 IFRS17 도입 이후 IBK연금보험 자산-부채 구조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BK연금보험의 실적 및 재무 변동성은 결국 태생적 한계에 의한 것"이라며 "종합보험사 전환과 같은 근본적 해결책을 추진하지 않는 한 변동성의 축소 및 관리는 IBK연금보험 모든 대표이사들의 공통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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