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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 전주원파워 인수 지지부진…REC 폐지 영향 거론 글로벌세아와 협상 잠정 중단, 실적 변동성 증대 전망

감병근 기자공개 2025-03-14 08:04:3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쿼리그룹이 추진했던 열병합 발전업체 전주원파워 인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제도 폐지 등으로 전주원파워 실적의 변동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은 맥쿼리그룹과 진행했던 전주원파워 매각 협상을 최근 잠정 중단했다. 맥쿼리그룹은 작년 연말부터 단독 협상자 지위에서 전주원파워 인수를 검토해왔다.

당초 전주원파워 인수에는 맥쿼리그룹 외에도 복수의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자금력에서 앞서는 맥쿼리그룹이 단독 협상을 시작하면서 딜을 포기하는 듯한 움직임이 감지됐다.

맥쿼리그룹이 나서면서 전주원파워 인수는 조기에 완료될 것이란 전망도 다수였다. 자금력을 고려하면 추가 펀딩 없이 인수대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맥쿼리그룹의 협상 주체는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맥쿼리아시아인프라펀드로 알려졌다. 맥쿼리아시아인프라펀드는 2022년에 42억달러(약 6조1000억원) 규모의 3호 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업계에서는 전주원파워 매각이 지지부진한 이유로 최근 정부가 REC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전력수급 기본계획과 연계된 재생에너지 발전 입찰제도를 만들어서 기존 현물 시장에서 유가증권으로 거래되던 REC를 폐지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발전사들은 재생에너지 사업자로부터 REC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재생에너지 공급 의무를 갈음해왔다. 하지만 REC가 폐지되면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거나 지분투자 하는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

이는 REC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던 전주원파워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전주원파워는 2021년 화력발전사인 강릉에코파워와 연 200억원 규모의 REC를 공급하는 15년 장기 계약을 맺기도 했다.

재생에너지 관련 인수합병(M&A)은 정부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도 작년 말 REC 가중치 변경 정책으로 인해 바이오매스 발전업체 SGC그린파워 인수를 최종 포기했다.

현 상황이라면 전주원파워 매각도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글로벌세아그룹이 인수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전주원파워의 가격 눈높이를 상당 폭으로 낮추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은 계열사인 태림페이퍼를 내세워 작년 5월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신한자산운용으로부터 전주원파워를 전주페이퍼와 함께 4950억원에 인수했다. 이 가운데 3719억원이 전주원파워 몸값이다.

매각을 담당하는 전주페이퍼 관계자는 "전주원파워의 지분을 매입하겠다는 외부의 의향을 복수로 받아 검토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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