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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홀딩스, '자사주 5% 소각' 주가부양 승부수 출범 이래 첫 소각 계획, 주당 배당금도 매년 증가세 '뚜렷'

변세영 기자공개 2025-03-14 07:37:0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0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원무역홀딩스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순이익 50% 내외 배당을 비롯해 향후 5년간 발행주식 총수의 5%를 소각한다는 게 골자다. 영원무역홀딩스가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 속 주주환원 확대를 통해 박스권에 머무르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12일 영원무역그룹에 따르면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는 중장기(FY2025~FY2029)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공개했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우선 배당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내외를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확고히 했다. 순이익에는 일회성 비경상이익은 포함되지 않는다.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와 현금흐름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배당성향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배당도 통 크게 단행한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주당 결산배당(보통주)으로 2950원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금총액은 342억원이다. 중간배당(2400원)을 고려하면 주당 연간 총배당금은 5350원에 달한다.

자회사 스캇 부진 영향으로 2024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40.7%, 32.4% 쪼그라들었음에도 도리어 주당 배당금을 증액했다. 배당금 추이를 보면(중간배당 포함) 2020년 1200원, 2021년 2000원, 2022년 3050원, 2023년 3970원, 2024년 5350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4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자사주 소각계획’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오는 2029년까지 향후 5년간 발행주식 총수의 5%를 분할 소각한다는 내용이다. 매년 발행주식 수의 1%(13만6355주)씩 소각해 5%를 채운다는 플랜을 세웠다. 2009년 영원무역의 인적분할로 설립된 영원무역홀딩스는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던 적이 없다. 이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영원무역그룹 관계자는 “영원무역홀딩스가 자사주를 소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맞다”라고 말했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영원무역홀딩스가 발행한 주식의 총수는 1363만5592주다. 이중 자사주로 203만694주를 보유한다. 발행주식 총수의 무려 14.8%가 자사주다. 자사주 소각은 주당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으로 통한다.

영원무역홀딩스가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부가를 부양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년간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2024년 1월 7만6000원대에서 2월에는 10만원에 육박할 만큼 크게 뛰며 탄력을 받았다. 2월 23일 종가기준 주가는 10만3000원에 달했다.



그러다 4월부터 최근까지 줄곧 8만원~9만원 초반대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지지부진하게 움직이고 있다. 주력 사업회사인 영원무역은 2024년 6월 3만3000원으로 최저치를 찍은 후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대비가 뚜렷하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주주환원과 실적 반등이라는 투트랙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및 주가부양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자전거 사업 계열사 스캇이 과잉 재고와 수요 부진에 따른 할인 판매로 실적이 바닥을 찍었지만, 올해부터는 점차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영원무역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올해는 지주사 차원에서 주주환원 확대에 동참하며 확실히 힘을 싣는 분위기인 것 같다”라면서 “추후 주가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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