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컴퍼니 레이더]바이낸스, 사상 첫 기관 투자 유치 '동맹 강화'아부다비 국영 투자사로부터 3조 받아…본사 이전 가능성 커져
노윤주 기자공개 2025-03-18 09:02:0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0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랍에미리트(UAE) 인공지능(AI)·반도체 전문 투자사인 MGX가 바이낸스에 3조원대 투자를 단행했다. 바이낸스 설립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기관투자다. 바이낸스는 자금 수혈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UAE 정부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유치했다.이번 투자로 바이낸스의 본사 이전설에 불이 붙었다. 바이낸스는 글로벌 점조직을 지향하며 본사 위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몰타, 세이셸 등 조세회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하지만 규제준수 필요성이 커지면서 가상자산 규제가 마련된 적법 시장으로 본사 이전을 준비 중이다. 현시점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 UAE다.
◇아부다비 정부, 바이낸스 소수 지분 확보
바이낸스는 최근 MGX로부터 20억달러(약 3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MGX는 UAE 국영 투자사 중 하나다. 아부다비 정부가 AI, 반도체, 블록체인 등 최신기술에 투자하기 위해 무바달라 그리고 G42와 함께 설립했다.
이번 건은 가상자산 기업 단일 투자 기준 최대 규모다. 자금은 스테이블 코인으로 납입할 계획이다. 양측은 투자 유치로 인해 변동될 구체적인 지분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주요 주주 명단은 변함이 없고 MGX가 확보할 지분은 소수라고만 언급했다.
바이낸스 최대주주는 90% 지분을 가진 창펑자오(Changpeng Zhao) 설립자다. 나머지는 지분은 허이(Heyi) 등 공동 설립자가 나눠 갖고 있다.
아메드 야히아 MGX CEO는 "바이낸스 투자를 계기로 디지털금융과 블록체인 산업 발전에 일조할 것"이라며 "포용적이고 강력한 디지털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바이낸스와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적극적인 UAE, 바이낸스와 우호 관계 지속
바이낸스 본사는 외부에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2023년 168억달러(약 24조원) 매출을 올렸다는 정보가 마지막이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15%대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인 실적 자료는 비공개지만 2024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게 바이낸스 측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바이낸스 고객 예치금은 전년 대비 300억달러(약 44조원) 증가한 1600억달러(약 233조원)를 기록했다. 이용자수는 47% 증가한 2억5000만명을 넘겼다.
자금 수혈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를 유치했다는 건 UAE 정부와 연대를 강화하려는 의도다. 바이낸스는 본사를 이전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는 본사 소재지를 밝히지 않고 각 국가에 지사를 설립하고 거래소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가상자산 자금세탁방지(AML) 규정이 강화되면서 바이낸스 본사 소재지 공개에 대한 규제당국 요구가 커지고 있다. 후보군 물망에 오른 곳이 프랑스와 UAE다.
업계서는 UAE에 본사를 마련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아부다비, 두바이 등 UAE 토후국들이 가상자산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산업 육성 정책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UAE와 바이낸스와의 관계도 우호적이다. 이미 창펑자오, 허이 공동 설립자가 아부다비에 거주하고 있고 두바이 자유무역지대에 바이낸스 지사도 설립했다. 두바이 정부가 미래박물관을 건설할 때 가장 첫번째로 기부를 결정했던 기업이 바이낸스이기도 하다.
UAE와 점접을 확대한 데는 2023년 선임된 리차드 텅 바이낸스 CEO 역할이 컸다. 그는 싱가포르 금융청(MAS) 출신으로 2015년에는 아부다비 국제무역지구를 운영하는 정부기관인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에 합류했다. 이후 ADGM 금융서비스규제청(FSRA) CEO를 역임하면서 아부다비 가상자산·블록체인 규제 프레임워크 정책을 만들기도 했다.
텅은 이번 투자건을 두고 "각 국가 규제 기관과 협력해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보안과 규제 준수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신뢰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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