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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ADC 강자 시젠이 본 한국의 ADC, 밸류업 핵심 '글로벌 협업'[현장줌人]피터 센터 시젠 전 부사장 "에이비엘, 리가켐바이오 등과 협력 논의"

한태희 기자공개 2025-03-17 08:08:2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3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한 해 바이오산업에서 가장 주목한 키워드는 'ADC(항체약물접합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막대한 자금을 확보한 빅파마 화이자는 항암제 라인업 확장을 위해 ADC에 주목했다. 2023년 말 ADC 전문 기업 시젠을 430억 달러(56조원)를 들여 인수했다.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국내 신약 개발사들도 ADC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 바이오텍을 비롯해 제약사 동아에스티의 앱티스, 삼성그룹 산하 삼성바이오에피스까지 나란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빅파마가 바라본 국내 ADC 기업들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더벨은 에이비엘바이오 ADC 심포지엄에 참석한 피터 센터 시젠 전 부사장(사진)을 만났다. 그는 국내 바이오텍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논의 중이라 밝혔다.

◇항암치료 대세 부상 'ADC' 한국 선두주자 역량 고평가

에이비엘바이오는 14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ADC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항암 신약 분야에서 각광받는 ADC 개발 역량을 높이고 국내외 ADC 개발 전문가들의 교류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약 400여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연사였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ADC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ADC 전문가들이 참가해 이목을 끌었다. ADC 전문 기업 시젠 부사장 출신인 피터 센터 박사는 두 번째 세션에서 '항암 치료를 위한 ADC'에 대해 발표했다.

피터 센터 박사.

그는 1985년부터 1997년까지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에 재직하면서 수석 연구원으로 일했다. 1998년 시젠에 합류해 2023년까지 근무했고 부사장(VP)을 역임했다. 2023년 시젠이 화이자에 인수된 후 작년 10월까지 화이자의 석좌 연구원을 맡았다.

행사 후 더벨과 만난 피터 센터 박사는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등 국내 바이오텍의 연구개발에 관심이 많아 적극 소통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에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한국 기업과도 협력을 논의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센터 박사는 시젠에 재직하며 파드셉, 애드세트리스, 티브닥 등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ADC 항암제의 개발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화이자의 파이프라인으로 편입된 세 약물의 연 매출 총합은 4조원이 넘는다.

피터 센터 박사는 "ADC는 항체, 약물, 링커, 타깃까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모든 과정을 혼자 해결하기 정말 어려운 분야"라며 "협업이 필수적인 분야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와도 협력 관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비엘 '이중항체' 역량 ADC 차별화…리가켐도 협업 기대"

그는 일종의 컨설팅 회사를 창업해 ADC 신약 개발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협력을 논의 중인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이중항체 ADC를 개발하고 있다. ABL-206, ABL-209, ABL-210 등 3개 프로그램의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피터 센터 박사는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 분야에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하고 있고 차별화된 방식으로 개발을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리가켐바이오 역시 놀라운 연구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올해부터 연구개발비 투자를 3000억원대까지 대폭 늘린다. 3년 안에 10개 이상의 IND 승인을 목표로 독자적인 ADC 임상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상 개발에서는 미국 현지 법인인 'ACB'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피터 센터 박사는 "리가켐바이오가 하고 있는 연구 중 매우 흥미로운 것들이 있어 그들의 기술을 가져와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리가켐바이오와 연구개발 측면에서 함께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과학자문위원회(SAB)로 활동하면서 매년 한국을 방문해 왔다"며 "이번 출장에서도 오유경 식약처장, KIST의 송수창 박사 등을 만날 계획"이라며 "한국과 관계를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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