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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 변곡점, 에스디그룹 확장전략]에스디바이오, M&A로 '영업·생산망' 확보…신사업 'CGM'③미국 시장 진입장벽 낮춘 메리디언 인수, 해외 공장 투자도 주목

한태희 기자공개 2025-03-18 09:08:24

[편집자주]

바이오노트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주축인 에스디그룹은 인체 및 동물용 '진단'이라는 카테고리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넘보는 선두주자다. 팬데믹 때와 비교해 실적이 급전직하했지만 당시 키워놓은 체급을 기반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너 2세 경영 체제까지 본격화 하면서 제2의 도약을 겨냥하고 있다. 더벨은 에스디그룹의 벌크업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08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2년 전 2조원을 들여 메리디언을 인수하자 시장에서는 여러 뒷말이 오갔다. 엔데믹을 앞둔 시점에서 무리한 외형 확장이라는 날선 평도 뒤따랐다. 그러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리디언 인수가 충분한 투자 가치와 잠재력이 있었다고 평가한다.

보유 제품군의 매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통망과 생산망 확보를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메리디언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췄고 외형 확대 후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정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생산역량을 뒷받침할 신제품 라인업 확충도 중요한 과제다. 기존 면역화학, 분자진단 및 자가혈당측정 분야 외에도 CGM(연속혈당측정기) 등 신사업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분투자를 통한 간접적 접근 뿐만 아니라 자체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제2의 팬데믹 대비, 체외진단 유통사 인수와 생산기지 확보

베스트비온, 리랩, 미래로. 모두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최근 인수한 해외 법인으로 지역은 독일, 이탈리아, 파나마로 상이하나 체외진단 유통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진단 업계에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유통사'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명확한 전략을 펼쳤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2년 이탈리아 진단기기 유통사 리랩을 619억원, 독일 유통사 베스트비온을 161억원에 인수했다. 2023년에는 파나마 의료기기 유통업체 미래로를 114억원에 인수했다. 세 회사의 인수에 투입한 금액만 900억원에 달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자사 제품을 빠르게 유통할 수 있는 창구를 미리 확보하는 게 핵심 전략이라고 봤다. 메리디언 인수와 더불어 유통망과 시너지를 낼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 나섰다. 제2의 팬데믹을 대비할 체력을 확보했다.


유통사 M&A(인수합병) 외에도 공을 들인 분야가 있다면 바로 시설투자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1년부터 3년간 국내외 생산법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면역화학, 분자진단 및 자가혈당측정 등 다양한 분야 생산시설에 무려 6612억원을 투입했다.

2022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충북 증평 공장 준공에만 1475억원을 썼다. 국내 공장 외에도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해외 거점 확보에 주목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청원, 증평, 오송2 공장 외에도 인도법인과 인도네시아법인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인도 공장의 대규모 증설을 추진했다. 당시 1만4000평 부지 면적 증설 계획과 함께 생산량을 6.5배 늘리겠다고 밝혔다. 2022년에는 인도네시아 법인 주도로 진단키트 공장을 준공하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공장 가동률 회복 고민, 분자진단·혈당측정 신제품 개발

그러나 늘어난 캐파 대비 공장 가동률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엔데믹 후 진단키트 수주가 줄어든 영향이다. 작년 3분기 기준 100% 가동률을 보이는 생산시설은 자가혈당측정 분야가 유일하다. 면역화학과 분자진단 분야는 50.4%, 13.9% 수준에 불과하다.


유통망, 생산망 확보와 더불어 신제품 개발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장 신속분자진단 시스템 STANDARD M10은 코로나19 외 다양한 검사가 가능한 진단 시스템으로 확장하고 있다. 신제품에는 독감, RSV, 결핵, 자궁경부암 등에 대한 7종의 검사가 포함돼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작년 5월 신제품의 유럽 CE IVD 등록을 완료했다. 이 외에도 미국 FDA, WHO EUL(긴급사용승인), 캐나다의 Health Canada, 중국의 CFDA 등 주요 국가 임상 및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혈액 내 혈당의 농도를 검출하는 자가혈당측정기(BGM) 외에도 내부적으로 지속적으로연속혈당측정기(CGM)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CGM은 기존 BGM과 달리 피부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채혈 통증 없이 체내의 연속적 혈당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다.

당뇨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강점을 드러내 온 사업 분야다. 2019년 전체 매출 730억원 중 절반이 넘는 389억원을 자가혈당측정 분야에서 벌어들인 바 있다. 2021년 9월에는 백금 기반 CGM 개발 기업 유엑스엔에 4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2%를 확보했다.

자체적인 CGM 기기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 애보트의 프리스타일 리브레, 덱스콤의 G7 등 앞서 상용화된 제품보다 소비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개발에 있어서는 특허 이슈 해소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에스디그룹 관계자는 "유엑스엔 등 간접투자 외에도 내부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자체적으로 CGM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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