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기로 에스유앤피의 절치부심]상폐 마지막 고비 넘길까…숙제는 모두 풀었다①19일 2차 시장위 진행 예정…반도체 기업 '브라이트코리아' 인수합병 임박
이기정 기자공개 2025-03-18 08:28:1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08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유엔피(전 엠벤처투자)가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해 11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 후 약 4개월 간 상장사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절치부심 노력해왔다. 코스닥시장위원회(이하 시장위)에서 지적받은 내용을 모두 해소한만큼 상장사 자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17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19일 제 2차 시장위를 열고 에스유엔피의 상장폐지 및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1월 1차 시장위에서 상장폐지 심의를 받은 후 지난달 19일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2차 시장위에서 같은 결과가 나올 경우 최종 상장폐지가 된다. 다만 상장사 유지에 대한 에스유엔피의 의지는 강한 편이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수를 동원하겠다는 결기를 내보이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부터 감사의견 거절까지 '고난'의 행군
에스유엔피는 1999년 설립된 엠벤처기술투자를 모태로 한다. 지난해 사모펀드(PE) 수앤파트너스의 품에 안긴 뒤 재도약을 꿈꿨지만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위기에 놓였다. 약 6개월만에 감사의견 승인을 받았지만 이어진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서 상장폐지 심의를 받았다.
당시 기심위는 에스유엔피의 재무 건정성과 성장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유엔피의 포트폴리오는 사실상 미국 나스장에 사장에 상장한 'GCT세미컨덕터'가 유일하다. 다만 GCT세미컨덕터의 주가가 상장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평가 손실이 크게 발생했다.

1차 시장위에서는 에스유엔피의 개선안에 대해 △반도체 기업 합병 계획이 불확실하고 △합병 이후 매출 증가를 확신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외에도 전 경영진과의 관계 정리, 모회사와의 연결고리 강화, 투자 트랙레코드 확보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업 매출에 관리보수 유입 기대…연간 120억 달성 '자신감'
에스유엔피는 그간 시장위 지적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주력했다. 먼저 지난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브라이트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번주 최종 인수합병(M&A)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기존 인수 예정이었던 반도체 소부장 기업 '애플티'는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브라이트코리아 인수로 연간 120억원 수준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가로 연내 수백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을 통해 관리보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미 출자자(LP)들과 긍정적인 논의가 오가고 있어 펀드 결성까지 무난하게 마무리 될것으로 예상된다.
전 경영진과도 확실하게 이별했다.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홍성혁 전 에스유엔피 대표를 이사에서 제외하고 김신명 수앤파트너스 대표를 신규로 이사에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사명도 모회사의 영문 표기인 에스유앤피로 변경하면서 정체성을 확실하게 했다.

시장위에서 지적받은 내용들은 모두 해소하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봄직한 상황이다. 회사 측은 상장폐지 심의를 당장 뒤집기보다는 우선적으로 개선기간을 부여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충분히 성장성을 입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자본력이 충분한 모회사를 두고 있는 부분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회사는 앞으로 반도체 기업 M&A를 통해 사업을 키우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모기업은 수앤파트너스이다.
모함자본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에스유엔피와 모회사 수앤파트너스 경영진이 한국거래소를 설득하기 위해 그동안 다방면에서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차 시장위 결과를 바꾸는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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