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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ction Radar]중징계 제재 안국저축, 리스크 관리 책임자 '교체'지찬수 감사실장 CRO·준범감시인 선임, 과제는 '내부통제 강화·건전성 관리'

유정화 기자공개 2025-03-20 12:36:09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표출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중징계를 받은 안국저축은행이 위험관리책임자(CRO)를 교체했다. 금감원 검사 결과 미흡한 내부통제 기능을 지적받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감사실장을 맡던 지찬수 부장이 준법감시인 겸 CRO로 내부통제를 총괄하게 됐다.

지 CRO에게 부여된 과제는 내부통제 기능 강화와 건전성 관리다. 안국저축은행은 오는 3월 말 경영실태평가에서 건전성 등급을 높여 경영정상화를 노리고 있다. 앞서 직전 2분기 연속 종합등급 3등급 이하, 자본건전성·적정성 4등급 이하를 받아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바 있다.

◇지난달 중징계·경영유의 제재…내부통제 허점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안국저축은행은 지난 10일 지찬수 감사실장을 준법감시인, 위험관리책임자로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1968년생인 지 CRO는 2002년 안국저축은행에 입행해 준법감시인과 감사실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020년부터 CRO 겸 준법감시인을 맡아 온 장현 부장은 영업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

안국저축은행이 지난달 금융당국으로부터 미흡한 내부통제 기능을 지적받았던 만큼 변화를 위한 인사 조치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지난달 안국저축은행에 기관경고 중징계와 함께 경영유의사항 2건을 전달했다.

특히 오너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안국저축은행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임원 3인의 급여 인상분을 각출해서 매월 조성한 돈 500만~1000만원을 권희철 상임이사에게 지급했다. 권 이사는 안국저축은행 지분 59.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해당 기간 총 5억8250만원의 재산상 이익을 얻은 사실이 적발됐다.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정당한 이유 없이 대주주 등에게 금전, 서비스, 그 밖의 재산상 이익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권 이사는 2023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한국라텍스공업의 이사로 재직해 겸직 제한 의무도 위반했다. 현재 권 이사는 한국라텍스공업의 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지난 2013년 7월부터 2023년 7월까지 1억5000만원 상당의 사적 금전을 대여한 사실도 적발됐다. 안국저축은행은 내규인 '금융사고 예방지침 기준' 등에서 고객과의 사적금전대차 및 거래처와의 거래에 관련된 자금을 직원 명의로 입출금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지 CRO는 효율적인 위험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안국저축은행은 감사실장을 지내며 내부통제 시스템의 적정성과 계획의 수립, 집행, 사후조치 등을 담당한 지 CRO를 내부통제 기능 강화를 책임질 적임자로 판단했다.

◇3월 말 연체율·NPL 지표, 경영정상화 수준 전망

건전성 관리도 주요 과제다. 안국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 적기시정조치 1단계인 ‘경영개선 권고’를 부과받았다. 이에 따라 6개월 내로 건전성 지표를 개선해야 한다. 안국저축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각각 19.4%, 24.8%로, 이는 업계 평균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 CRO는 위험관리협의회에 참여해 개인 또는 기업금융 신용리스크를 측정하는 등 주요 역할을 맡게 됐다. 위험을 측정해 안국저축은행의 영업 한도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만큼 건전성 지표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 안국저축은행은 3월 말까지 경영실태평가 자산건전성 지표 3등급에 부합하는 지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경영개선권고 이행 기간(6개월) 중 자산건전성 개선 상황을 살펴본 후 충분히 개선됐다고 인정될 경우 경영개선권고를 종료한다는 입장이다.

안국저축은행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지난해 최대주주로부터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최대주주 권 이사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7월에는 안국저축은행이 발행한 총 64억원 규모 후순위채(후순위 예금 포함)를 전액 인수했다. 1년간 쏟아부은 자금만 총 154억원에 이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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