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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부실PF에 역대급 적자…활로는 가계대출 경공매·NPL펀드 통해 매각 '한창'…디지털 금융 주력, 3.8% 총량 규제는 '발목'

유정화 기자공개 2025-03-20 12:36:5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여전히 새마을금고의 경영 쇄신 작업에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1276개 금고에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PF 부실화와 그로 인한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결과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올해 가계대출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건전 대출 증대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 증가율을 2.8~3.8% 이내에서 관리하도록 주문했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는 통합 플랫폼을 통해 우량 차주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부실채권 늘면서 대손충당금 1조6000억 순증

18일 금융당국 및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276개 지역금고는 역대 최대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상반기 1조2000억원 손실을 낸 뒤 하반기에 5000억원가량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알려졌다. 2022년 1조5000억원, 2023년 86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셈이다.

새마을금고 대손충당금 현황. /출처=새마을금고중앙회

적자의 원인으로는 부동산 대출에서 발생한 부실이 꼽힌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진행한 부동산 PF 사업장 사업성 평가 결과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사는 유의(C)·부실우려(D) 등급을 받은 경우, 채권 규모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쌓고 사업장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지난해 1조6000억원가량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 누적 규모는 7조원에 이른다. 금융사는 대출 부실 등으로 채권 회수를 못 할 경우를 대비해 일정 부분 자금을 미리 쌓는데, 회계상 비용으로 인식된다.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날수록 이익 규모는 작아지지만 추후 부실에서 벗어날 경우 환입이 가능한 구조다.

새마을금고는 부실 사업장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 PF 정보공개 플랫폼에 공개된 369개 사업장 중 새마을금고가 대주단으로 참여한 사업장은 93곳에 이른다. 지역금고들이 한 사업장에 대해 취급 가능한 한도는 200억원으로, 이들 사업장에 내준 PF 대출 규모는 최대 1조8600억원이다.

새마을금고는 MCI대부, 금융안정지원펀드(캠코, 중앙회 공동출자로 조성) 및 자산유동화 방식 등 매각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체채권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9월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유암코와 5000억원 규모의 ‘유암코-MG PF정상화펀드’를 조성한 이후, 지난해 12월 1200억원 규모의 첫 투자를 집행했다.

◇'MG더뱅킹 앱' 주력, 비대면 상품 연이어 출시


새마을금고가 부동산 채권을 정리하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위해 꺼내든 카드는 가계대출이다. 가계대출 중심의 여신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건전대출을 증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등 금융취약계층의 경제적 자활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자금 대출 취급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올해 초 MG더뱅킹을 리뉴얼 출시하고 새마을금고의 모바일 앱 거래를 활성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예적금범위내대출, 햇살론의 비대면 신청만 제공해왔다. 그러나 올 초 모바일 전용 △아파트담보대출 △전세론(서울보증보험 연계) △직장인신용대출 △직장인사잇돌대출(서울보증보험 연계) 등을 선보였다.

MG더뱅킹 앱의 경쟁력을 은행권 수준으로 단숨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새마을금고는 타업권 대비 경쟁력 있는 예·적금 금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 한도 이상의 대출에 대해선 중앙회 차원의 여신 심사 프로세스가 병행돼 우량 차주를 확보할 개연도 크다.

다만 걸림돌도 있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개별 새마을금고에 연간 3.8% 가계대출 증가율 상한선을 통보했다. 상호금융권에 직접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를 주문한 것은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경상성장률(3.8%) 이내에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 기준을 상호금융권에 적용한 것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 속도에 맞춰 가계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해 초 비대면 상품 출시도 건전대출 확대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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