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현금흐름 저하' 한화갤러리아, 차입 늘려 '곳간 사수'장단기차입·사채 통해 캐시 유입, 명품관 리뉴얼 럭셔리 강화 '승부수'
변세영 기자공개 2025-03-21 08:16:29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1시1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갤러리아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역성장했음에도 곳간을 지키는 데에는 성공했다. 장·단기차입과 사채발행 등을 확대하며 캐시를 조달한 덕이다. 다만 차입확대는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져 일시적 미봉책에 불과한 만큼 궁극적으로 업황개선을 통해 현금흐름을 안정화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별도기준 영업손익 적자전환, 소비심리 침체와 일회성 비용 타격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024년 초 417억원에서 2024년 말에는 387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성자산 차액이 크지 않았다. 다만 이는 영업 호조에 기인한 것은 아니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이 3964억원으로 전년(2023년 3월~12월)대비 12.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4분기에 통상임금 이슈로 일회성 비용(약 68억원)이 반영된 걸 고려해도 2023년 영업이익(85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침체 등 대외적 환경 변화와 고정비 및 신규 사업 투자 비용이 증가했다"며 "점포 리뉴얼로 인한 일부 매장 영업 중단과 대법원판결에 따른 통상임금 기준 변경으로 일회성 비용 증가도 수익성에 영향을 끼쳤다"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갤러리아 간판인 압구정 명품관을 비롯해 타임월드점, 광교점, 센터시티점, 진주점 등 점포 매출이 전년대비 일제히 역성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영업현금흐름도 나빠졌다. 지난해 별도기준 한화갤러리아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23억원으로 전년(926억원)대비 크게 악화됐다. 영업으로부터 창출한 현금이 524억원으로 전년(897억원)보다 수백억원가량 감소한 게 주요했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391억원) 대비 순유출 폭이 크게 축소됐다. 특히 자본적지출(CAPEX, 유·무형자산취득)로 투입한 금액이 2023년 1182억원에서 2024년 411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2023년 신사동 부동산 등을 취득하면서 CAPEX 투자부담이 커지자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재무활동현금흐름은 271억원을 나타냈다. 전년(2억원)과 비교해 큰 폭의 변화다. 현금 유출보다 현금 유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단기차입금 400억원을 비롯해 장기차입금(140억원), 사채발행(299억원)을 통해 현금을 유입시켰다. 2023년 장기차입금과 사채 발행이 전무했던 점과 비교하면 더욱더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이자비용 증가세, 백화점 본업·신사업 동반 성장 '드라이브'
2024년 3분기 말 연결기준 한화갤러리아 부채비율은 124%로 높은 편은 아니다. 별도기준으로 봐도 106%에 그친다. 리스부채가 많은 유통업자들의 사업구조를 고려하면 안정적인 편에 속한다. 다만 차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점차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건 부담이다. 2023년 이자비용은 194억원에서 2024년 246억원으로 26%나 증가했다.
한화갤러리아가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업황 경쟁력을 강화하는 작업이 1순위로 거론된다. 이를 위해 한화갤러리아는 본업인 백화점의 경우 서울 명품관 내 ‘럭셔리 공간’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 공간을 대폭 리뉴얼하며 힘을 주는 게 대표적이다.
파이브가이즈를 필두로 한 F&B 신사업 역시 국내 신규출점을 확대하고 일본 진출을 본격화해 비즈니스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포부다. 향후 7년 간 도쿄를 포함한 일본 곳곳에 20개 이상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에르메스 확장 이전 등 기존 백화점 점포 경쟁력 제고와 함께 F&B 부문을 시작으로 미래 먹거리를 지속 발굴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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