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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2조 증자]창사 이래 첫 유증, 우리사주조합 참여에 달린 흥행물량 4000억 담당, 중공업·바이오로직스 사례 회자

김슬기 기자공개 2025-03-21 08:12:5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1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우리사주조합의 참여에도 관심이 모인다. 삼성SDI가 설립 이후 일반공모 형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임직원들의 움직임에 이목이 쏠린다.

이번 유상증자가 당초 계획된대로 이뤄진다면 4000억원 정도가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다. 과거 삼성중공업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유상증자에 참여한 직원들은 상당한 수익을 냈고, 이후 주가 흐름도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SDI의 향후 성장성에 직원들이 얼마나 공감하는지에 따라 참여 의사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설립 후 유증 참여 기회 전무, 1인당 3000만원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삼성SDI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182만2100주의 보통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는 전체 물량의 20%에 해당하는 236만4200주가 배정된다. 나머지 80%가 삼성SDI의 구주주가 청약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이후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일반공모로 넘어간다.

현재 삼성SDI가 계획한 유상증자 규모는 2조1억원으로 우리사주조합의 몫은 4000억원 정도다. 통상 유상증자의 흥행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해당 회사에 다니는 임직원이 얼마나 유상증자에 참여할지가 중요하다. 삼성SDI의 경우 1970년 설립 후 1979년 상장, 현재 근무 중인 직원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기회가 없었다.

2024년말 기준 삼성SDI 국내 사업장의 직원수(기간제 근로자 제외)는 1만2916명이다. 직원들이 모두 청약에 참여한다고 가정할 경우 1인당 3097만원 규모의 주식을 인수할 수 있다. 향후 1차 발행가액 등이 나온 이후에 모집금액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참여금액 역시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삼성SDI의 주가는 최근 5년 내 최저치에 근접해 있다. 2020년 3월 코로나 확산 여파로 장중 18만원까지 떨어진 바 있고 이듬해 8월 80만원대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배터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이후 조정 등을 거쳐 20만원까지 떨어졌다.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19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SDI의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올해를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 슈퍼 사이클에 대비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임직원들이 공감한다면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바이오로직스, 유증 이후 주가 우상향 흐름

삼성그룹 내에서 2020년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던 곳은 2021년 삼성중공업과 202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이들은 유상증자가 빈번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당시에도 직원들의 참여가 높았었다. 다만 우리사주조합의 물량은 1년간 보호예수 기간이 걸려있기 때문에 유상증자 이후의 주가 흐름도 중요하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2021년 10월 조합원 대상 물량 5000만주(2565억원) 가운데 17%를 초과한 5871만주의 청약이 들어왔다. 당시 발행가액은 5130원이었다. 2022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역시 우리사주조합에 62만5450주(6402억원)가 배정됐고 청약률이 100% 정도였다. 발행가액은 63만9000원이었다.

다만 삼성중공업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상증자 이후 1년 후 주가흐름은 다소 달랐다. 삼성중공업은 락업이 해제된 2022년 11월 이후에도 발행가액 수준에서 주가가 움직였다. 2023년 6000원대를 넘어섰고 최근에는 1만5000원까지 주가가 올라왔다. 근시일 내 원금 회수는 못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주가가 우상향하면서 수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2023년 4월 28일 해제일 78만원으로 발행가액 대비 22% 상승한 상태였고 이후에도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10월 100만원대까지 상승했고 이후 조정이 있었다. 현재 주가는 108만원대에서 형성돼있다. 직원들 대부분이 우리사주를 매입해 수익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회수시점이 차이는 각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달려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2022년까지 적자를 기록했고 2023년 영업흑자, 2024년 순이익을 내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유상증자 이후 매년 가파른 매출 성장과 이익 성장을 보였다. 결국 삼성SDI 역시 향후 성장성에 주가 흐름도 달린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유상증자는 규모는 크지만 최근 주가 흐름이 저점에 있다고 판단한다면 우리사주도 상당히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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