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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계 캡스톤운용, '국민연금 코어플랫폼' 뽑힌 배경은 KB운용·삼성SRA 등과 나란히…전담 조직 신설에 당국 제재 ‘0건’

고은서 기자공개 2025-03-24 10:11:2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캡스톤자산운용이 국민연금의 코어플랫폼 위탁운용사 3곳 중 하나로 뽑힌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반적으로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는 대형 금융그룹 계열의 자산운용사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캡스톤운용은 독립계로서 자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코어플랫폼 위탁운용사 3곳(KB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설정하는 세 번째 코어플랫폼으로, 앞서 2016년과 2018년에 각각 1호와 2호 코어플랫폼이 출범한 바 있다.

이번 선정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건 캡스톤자산운용이 독립계 운용사로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지만 사전 채비와 전략적 접근을 통해 국민연금을 설득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다른 독립계 운용사들과 달리 금융 당국으로부터 단 한 차례도 제재를 받지 않았다는 게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했다.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안정성과 신뢰성을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운용업계에서는 내부 통제 문제나 운용상의 이슈로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은 하우스가 적지 않다.

여기에 국민연금 코어플랫폼 선정에 대비해 펀드 설정 이전부터 전담 조직을 신설한 것도 주효했다. 기금 투자 운용실이라는 별도 조직을 만들어 국민연금 운용에 특화된 전담 인력을 배치한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연금이 요구하는 운용 전략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사전에 구축했고 최종 선정 과정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기금 투자 운용실의 키맨인 김황덕 전무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목할 대목은 두 차례의 코어플랫폼 설정 과정에 모두 김 전무가 관여했다는 점이다. 그는 2016년과 2018년 코어플랫폼 설정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국민연금의 코어플랫폼에 대한 사전 채비를 총괄해왔다.

국민연금의 코어플랫폼 선정 과정엔 캡스톤운용 외에도 여러 독립계 운용사가 지원했다. 이지스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ARA코리아자산운용 등은 숏리스트에 포함됐다가 고배를 마셨다.

독립계 운용사는 대형 금융그룹 계열사와 비교해 기관 자금을 유치하는 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국민연금과 같은 초대형 기관투자자는 일반적으로 운용 규모와 안정성이 보장된 대형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코어플랫폼 운용사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맡게 되는 만큼 이번 선정은 향후 캡스톤운용의 기관 투자자 네트워크 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운용사로서의 트랙 레코드를 쌓게 되면 자연스레 다른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와의 협업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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