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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건설, 적자 배경 '선제적 충당금' 심임대표 선임 앞두고 미분양 사업장 손실 인식, 2025년 흑자 전환 기대

이재빈 기자공개 2025-03-24 07:46:4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일성건설이 지난해 영업손익 적자를 기록했다. 회계처리를 보수적으로 하면서 일부 사업장의 공사비 매출채권에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한 여파다. 다만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한 만큼 2025년 연간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성건설은 2024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로 5004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은 6077억원이었던 2023년 대비 17.7% 줄었다.

국내 건축공사 부문 매출이 4669억원에서 3229억원으로 줄면서 전체 매출 규모가 축소됐다. 삼성전자 평택 주차타워동 전환공사(803억원)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2캠퍼스 주차타워 신축공사(735억원), 김포 풍무2지구 환지 업무시설 신축사업(337억원) 등이 지난해 준공되면서 매출 인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영업손익은 마이너스(-) 436억원으로 나타났다. 73억원이었던 전년 대비 적자전환이다. 매출원가가 4816억원을 기록하며 원가율 96.2%를 기록한 가운데 판관비가 191억원에서 624억원으로 늘어난 여파다.

순손익도 마이너스(-) 575억원으로 집계됐다. 132억원에 달하는 기타손실과 96억원을 기록한 금융비용 등이 원인이다.

수익성 부진은 보수적인 회계처리에서 기인했다. 대규모 대손상각비를 설정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판관비 항목 대손상각비는 405억원, 기타손익 항목 대손상각비는 101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공사미수금 관련 충당금이다. 일성건설은 분양 부진으로 공사비 회수가 더딘 현장을 중심으로 충당금을 설정했다. 현장별 대손충당금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 도시형생활주택 신축사업 284억원 △포항시 남구 오천읍 공동주택 신축사업 137억원 △전남 구례 백련리 공동주택 신축사업 13억원 등이다.

다만 올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한 만큼 2025년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가 남아있는 사업장은 대부분 관급공사이거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의 지급보증이 제공돼 있는 사업이다. 추가 충당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한적인 구조다.

매출 규모는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성건설이 지난해에만 5800억원에 달하는 공공프로젝트를 수주해 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남양주진접2 A-1BL 아파트 건설공사(1655억원)와 몽골 울란바토르시청이 발주한 바양골린암 공동주택단지 건설사업(1321억원), 국군재정관리단이 발주한 23-F-격납고 신축 시설공사(376억원) 등이 지난해 주요 수주로 꼽힌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재무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먼저 부채비율은 2023년 말 227.4%에서 2024년 말 454.5%로 227.1%포인트(p)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이 251억원에서 마이너스(-) 334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자본총계가 전년의 53.4% 수준인 668억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지급여력 가늠자로 사용되는 유동비율도 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일성건설의 2024년 말 유동비율은 82.7%로 96.3%였던 전년 말 대비 13.6%포인트(p) 악화됐다. 유동부채는 2210억원에서 2154억원으로 줄었지만 유동자산도 2129억원에서 1782억원으로 감소하면서 지표가 조정됐다.

현금성자산 규모는 258억원에서 206억원으로 20.2% 감소했다. 2023년 말에는 현금및현금성자산 253억원과 단기금융상품 5억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2024년 말에는 현금성자산만 206억원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일성건설은 올해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삼성물산 건설부문 주택본부장 출신 백종탁 신임대표를 선임한다. 백 대표는 1990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주택본부장을 역임한 '사업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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