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금]K뷰티 밸류체인 수직 통합, 연매출 1000억 '정조준'①고부가가치 화장품 원료 진출 후 성장 지속, 코스닥 우량기업부 진입 '청신호'
정유현 기자공개 2025-03-31 08:44:10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자본 여력의 한계와 보수적인 경영 방식 때문에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 쉽지 않은 편이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중소 기업의 틀 안에 있으면서도 빠르고 과감한 변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 소재 산업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졌지만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통합형 뷰티 기업으로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사업 성과와 재무 상태, 지배 구조 등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78년 설립된 선진화학이 모태인 선진뷰티사이언스는 반세기에 걸쳐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화장품 원료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초기에는 저부가가치 산업인 계면활성제 제조에 주력했으나 R&D 역량을 축적하며 고부가가치 산업인 화장품 소재 분야로 사업을 고도화했다.B2B 영역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자체 뷰티 브랜드 '아이레시피'를 선보였고, 최근엔 ODM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처방·ODM·브랜드까지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며 화장품 밸류체인의 전 단계를 아우르는 통합 구조를 완성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20여년간 큰 부침없이 외형을 키워온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중견기업 진입선이자 시장 신뢰도와 브랜드 위상을 높여주는 상징적 수치인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K-뷰티 밸류체인을 주도하는 기술기업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다.
◇화장품 원료로 사업 확대 후 외형 성장, 수요 예측 흥행하며 2021년 상장 성공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자외선 차단제, 색조 화장품, 스킨케어 제품 등에 사용되는 원료를 제조하는 회사다. 로레알, 샤넬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납품하고 있으며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시장에서 발생한다. 일찌감치 해외 거래선을 공략하는데 주력해 온 덕분이다.
국내외에서 '최초' 수식어가 붙은 이력은 경쟁력 구축의 기반이 됐다. 국내 화장품 소재 기업 최초로 미국 FDA 인증을 획득했고 세계 유일 수준의 R&D 파이프라인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로 사용하는 'R&D 파이프라인'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단순 연구에 그치지 않고 개발한 기술을 자체 공정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를 바탕으로 △마이크로 비드 △자외선 차단 소재 △스킨케어 기능성 소재 등을 상용화하고 있다.
감사보고서가 공개되기 시작한 2000년 회계연도부터 실적을 살펴보면 2006년까지는 100억원 초반의 매출이 유지됐다. 계면활성제 및 기타 화학 제품을 판매하면서 일정 수준의 매출이 유지됐던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매출이 140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의 물꼬를 텄다. 2007년 이성호 대표가 경영을 승계한 이후, 화장품 원료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
화장품 소재 산업은 일단 거래처를 확보하면 대체가 쉽지 않아 장기 수주로 이어지는 구조다. 덕분에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역성 없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매출은 약 4배 확대돼 400억 원대로 안착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당시는 코로나19로 화장품 소비가 줄어들면서 뷰티 업계가 시름을 앓았지만 화장품 필수 원재료로 꼽히는 소재를 생산하기 때문에 여파는 크지 않았다. 2021년 1월 IPO 수요예측에선 1431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코스닥 IPO 역대 3위의 흥행 성과를 거뒀다.
◇코스닥 '우량기업부' 승격 조건 충족, ODM 사업 진출 '시너지' 기대
상장 후 약 2024년까지 선진뷰티사이언스는 빠른 외형 확장을 이어갔다. 매출은 약 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억원대에서 100억원 이상으로 올라섰다. 이 같은 성과는 2019년 완공된 장항 제2공장의 본격 가동과 궤를 같이한다.
연구개발과 생산이 결합된 스마트팩토리를 기반으로 글로벌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고부가 소재 수출이 크게 늘었다. 장항 공장은 국내 화장품 소재 업계 최초로 미국 FDA 현장 실사를 무결점으로 통과하며 NAI(별도 조치 불필요) 등급을 획득했다.

상장 후 3년이 지났기 때문에 코스닥 '우량기업부' 진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보통 매년 5월에 사업보고서 상의 재무 실적 등을 판단해 소속부를 재편한다.
우량기업부 지정에는 △자기자본 700억 원 이상 또는 평균 시가총액 1,000억 원 이상 △3년 평균 ROE 5% 이상 또는 순이익 평균 30억 원 이상 △3년 평균 매출 500억 원 이상 등의 요건이 적용된다.
선진뷰티사이언스의 2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406억원이다. 3년 평균 ROE는 17%에 달한다. 매출과 재무안정성 등을 갖춘 만큼 돌아오는 5월 코스닥 내에서의 위상 전환이 가능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기관 수급 확대와 장기 투자자 기반 유입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 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리서치 커버리지 역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5건 이상, 2024년에도 상반기 기준 2~3건의 리포트가 발간됐다. 올해 초에도 유진투자증권은 선진뷰티사이언스의 미국 OTC(일반의약품) 대응 ODM 공장 증설을 주목했다.
허진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랜 기간 다양한 고객사에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해온 공정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ODM 사업에서도 미국 OTC 시장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2025년 매출 881억 원, 영업이익 135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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