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4년 만에 끝난 CB 전략 '득과 실' 지난달 상환 마무리, 불필요한 자본 확대 막아…이자비용도 전무
황선중 기자공개 2025-04-03 09:36:0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4년 전에 발행했던 전환사채(CB)를 모두 털어냈다. 부진한 주가 흐름으로 사채권자들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가 이어진 탓에 만기가 도래하기 전 조기상환하는 그림이 연출됐다.단기간에 대규모 CB를 상환하다보니 일시적으로 유동성 긴장도가 높아졌다. 다만 수익성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자기자본 확대를 피한 점은 다행으로 평가된다.
◇카카오게임즈, 1회차 CB 4년 만에 상환
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31일부로 1회차 CB 상환을 완료했다. 4년 전인 2021년 3월 발행했던 5000억원 규모 물량이다. 당시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게임 <오딘:발할라라이징>을 개발한 우량 게임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증시 입성 이래 처음으로 CB를 발행했다.
초기에는 전환권 행사가 잇따랐다. 사채권자들은 발행 1년 뒤인 2022년 3월 전환청구기간이 도래하자 전환권을 활용해 CB를 속속 주식으로 전환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 4월부터 8월까지 도합 366억원 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렸다. 당시 주가가 전환가액(5만2100원)보다 높았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문제는 주가가 전환가액 아래로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이때부터는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손해를 입는 구조가 됐다. 사채권자들은 당연히 전환권이 아닌 풋옵션으로 시선을 돌렸다. CB 만기일(2026년 3월 31일)이 도래하기 전에 발행사인 카카오게임즈에 투자원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3월 1회차 조기상환일에 맞춰 사채권자에 3708억원을 되돌려줬다. 2회차 조기상환일인 지난해 9월에는 815억원을 추가 상환했다. 3회차 조기상환일인 지난달에는 마지막 잔액 110억원까지 털어냈다. 내년 3월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1회차 CB에 대한 조기상환을 마무리한 것이다.
◇유동석 긴장 커졌지만 자본 효율성 지켜
카카오게임즈로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물론 대규모 CB 물량(4633억원)을 단기간에 상환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유동성 긴장도가 높아졌던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가 27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하고 1900억원 규모 단기차입금을 일으켰던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CB 물량 대부분이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아 불필요한 자기자본 확대를 피했다는 점은 다행이라는 시각이 많다. 통상 투자자들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회사를 선호한다. 수익성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자기자본만 늘어나면 ROE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요즘 많은 회사가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흥행작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수익성이 점점 둔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2022년까지 15%가 넘던 영업이익률(연결)이 2년 뒤인 지난해 3%대까지 떨어졌다는 점이 대변한다. 이런 상황에서 CB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됐다면 자기자본이 늘어나면서 카카오게임즈의 자본 효율성은 더 후퇴했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가 CB 물량의 92.6%(4366억원)를 상환하면서 수익성 감소국면에서 자기자본만 급증하는 일은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은 2021년 말까진 2조4204억원에 달했지만 3년 연속 감소하면서 지난해 말에는 1조4783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3년 만에 38.9% 감소한 셈이다.

CB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이 전무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1회차 CB는 표면이자율·만기이자율 모두 0%인 무이자 사채였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외부에서 5000억원을 무이자로 빌렸다가 4년 뒤에 상환한 것과 같다. 결과적으로 CB가 사실상 무이자 차입금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현재 유동성은 안정적인 상황이며 추가적인 사채 발행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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