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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 전략 다변화, '가비아·스틱·덴티움' 5%이상 확보 꾸준히 모은 저평가 기업들, 공개 압박보다 유연한 관여

고은서 기자공개 2025-04-07 13:57:2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13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최근 가비아, 스틱인베스트먼트, 덴티움 등 등 상장사 3곳의 지분을 잇달아 5% 이상으로 확대하며 본격적인 밸류업 투자에 나섰다. 각 기업에 대한 별도 주주제안이나 공개서한 없이 물밑 대화만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보유는 일반 투자 그 이상의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27일 가비아(8.04%), 28일 스틱인베스트먼트(6.64%), 31일 덴티움(7.7%)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보유 목적은 모두 '단순 투자'로 명시됐으나, 내부적으로는 경영진과의 접촉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 기업 모두 저평가 상태라 판단한 얼라인파트너스가 과거부터 꾸준히 모아온 종목들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펀드 사이즈가 작을 때는 5% 넘기 전까지만 보유하는 방식으로 포지션을 숨겼지만 지금은 규모가 커진 만큼 굳이 숨기지 않고 공시 후 직접 기업과 대화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압박하지 않아도 기업이 스스로 개선 방향을 고민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얼라인이 투자한 기업별로 보면 각기 다른 산업군에 속하지만 공통적으로 밸류에이션은 시장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자기자본 약 2500억원, 총운용자산(AUM)은 7조원대인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다. 1일 기준 시가총액은 3651억원(PBR 1.26배)에 불과하다. 주가수익비율(PER)은 17.49배로 다소 높지만, 자본규모 대비 시장평가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덴티움은 임플란트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이날 오전 기준 주가는 8만1600원, 시가총액은 약 9032억원이다. 지난 1년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12개월 선행 PER 기준 8배에 머물러 있다. PBR도 1.27배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사인 스트라우만(8.54배)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다.

클라우드, 도메인, 그룹웨어 등 IT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는 가비아의 시가총액은 약 2592억원 수준이다. 주당순자산사치(BPS) 대비 PBR은 1.53배로 상대적으로 높지만 최근 과천 신사옥 투자(569억원)로 인한 자산가치 상승 여력 등을 고려하면 기업 가치 상승 요인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 두산, 코웨이 등에서 주주제안과 표 대결을 통해 경영진 견제에 나선 바 있다. 이번 행보는 공개 압박보다는 유연한 관여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분을 드러낸 것 자체가 회사에 '신호'를 보내는 효과를 갖는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가 단기 차익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기업가치 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 공시와 동시에 기업과의 소통 채널을 여는 방식은 얼라인이 상황에 따라 전략의 강약을 조절하는 접근법을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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