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미스터아빠, 설립 5년만에 상장 준비 착수…청사진은④늦어도 2027년 기업공개 예정…매출보다는 이익 성장 증명 필요
이기정 기자공개 2025-04-16 10:46:09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식품 유통 밸류체인 혁신을 이끌고 있는 미스터아빠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최근 상장 주관사를 선정했고 연내 지정 감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증시 데뷔를 추진하고 늦어도 2027년까지는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로드맵이다.직상장을 포함해 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상장(이하 테슬라 요건 상장), 스팩 우회상장 등 다양한 선택지를 고민 중이다. 벤처캐피탈(VC)업계에서는 올해 매출 성장과 함께 이익이 얼마나 나오지는 여부가 상장을 추진하는데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단순한 유통 기업을 넘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찾는게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투자사들은 미스터아빠가 그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만큼 상장을 위한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 상장 트랙 유력…조건은 이미 충족
미스터아빠는 2020년 설립됐다. 2023년 매출 310억원과 자산총계 301억원을 기록해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조건(외감법)' 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최근 제출했다. 회사가 아직 시리즈A 단계의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430억원, 13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상장 준비를 본격화했다. 지난달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게 대표적 행보다. 농식품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게 주된 이유였다. 또 현재 지역 농협과 사업 협력을 이어가고 부분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미스터아빠가 선택할 수 있는 상장 트랙으로는 테슬라 요건 상장이 유력하다. 이 방법은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충분히 실적이 나오지 않은 기업이 상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다. 적자 기업인 테슬라가 미국 나스닥 상장 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를 보고 이름을 따왔다.
테슬라 요건 상장 조건은 △시가총액 500억원 이상·직전 사업연도 매출 30억원 이상·2년 연속 매출증가율 20% 이상 △시총 500억원 이상·주가준자산비율(PBR) 200% △시총 1000억원 이상 △자기자본 250억원 이상 등 4가지다.
미스터아빠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이미 자본과 시총, 매출 규모 등을 달성해 해당 트랙 도전이 가능하다. 다만 다른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먼저 올해 매출과 이익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다면 직상장에 도전할 수 있다. 추가로 스팩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등이 거론된다.
◇"새로운 방식으로 영업이익 늘리려는 노력 필수적"
미스터아빠에 투자한 VC들은 올해 사업 성과가 얼마나 나오는지가 상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매출보다는 이익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매출 성장과 함께 이익 규모가 증가할 수 있는 사업모델임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스터아빠에 투자한 VC의 한 임원은 "최근 증시 분위기가 좋지 않아 미스터아빠의 상장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미스터아빠는 올해 자체적으로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매출 700억원, 영업이익 30억원 정도만 돼도 상장 트랙 선택지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앞선 VC의 임원은 "유통 수수료는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정해져있기 때문에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식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더 저렴하게 농식품을 구매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스터아빠가 단기간에 투자사들이 요청한 마일스톤을 착실하게 지키며 성장해왔기에 믿음이 있다"며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재고관리 방법을 찾아 이익 극대화를 위한 준비는 이미 마쳤다"고 평가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심 포인트는 미스터아빠가 농식품 스타트업 상장 계보를 이어갈 수 있는지 여부다. 2023년 9월 스마트팜 기업 우듬지팜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후 아직 이렇다 할 후발주자가 없는 상황이다. 미스터아빠의 상장 성공 여부는 다른 농식품 스타트업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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