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중부CC 매각, FI 사실상 배제 움직임 LP에 이례적 NDA 요구, SI 위주 딜 진행 전망
감병근 기자/ 윤준영 기자공개 2025-04-15 08:11:49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0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경그룹이 중부CC 매각에서 재무적투자자(FI)를 사실상 배제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빠듯한 입찰 일정에 더해 펀드 출자자(LP)까지 비밀유지협약(NDA)을 요구하면서 FI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전략적투자자(SI) 위주로 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중부CC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이날 원매자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는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LOI를 제출한 곳 중 인수적격 예비후보(숏리스트)를 추려 내달 초 본입찰에 참여할 자격을 부여할 예정이다.
매각 측이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며 중부CC 마케팅을 본격화한 건 지난 달 말이다. IM 배포 이후 2주 만에 예비입찰, 4주 만에 본입찰을 진행하는 속도감 있는 일정이다. 대기업, 건설사 등 전략적투자자(SI)들이 중부CC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 FI들 사이에서는 중부CC 인수전 참여를 포기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정이 워낙 빠르게 진행되는 탓에 펀딩을 위한 LP 마케팅을 할 충분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장 개별 인수는 초대형 PEF 운용사보다는 중소형 PEF 운용사가 활발히 투자하는 분야다. 대규모 블라인드펀드를 보유하지 못해 프로젝트펀드, 인수금융 등을 활용해 투자를 진행하는 이들에게 1개월 시간은 너무 빠듯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매각 측은 FI일 경우 운용사(GP)는 물론 LP까지도 NDA를 제출해야 한다는 조건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내 인수합병(M&A)에서 상당히 드문 사례라는 설명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GP 입장에서는 빠듯한 일정에 맞춰 모집한 LP에게 NDA까지 요구하기가 상당히 껄끄럽다"며 "사실상 FI는 중부CC 인수전에서 빠지라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매각 측이 이처럼 FI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배경으로는 SI 위주로 딜 흥행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복수 SI들이 참여한다면 FI 없이도 가격 경쟁이 이뤄지며 매각 측 눈높이에 맞는 가격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SI들에게 수도권 골프장은 수익을 남기기 위한 투자자산이 아니라 성공을 상징하는 ‘트로피에셋’으로 여겨진다"며 "매각 입장에서도 수익성을 따지려는 FI보다는 SI와 협상하는 게 가격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CC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위치한 18홀 회원제 골프장이다. 중부CC를 운영하는 애경중부컨트리클럽은 작년 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3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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