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BSM 점검]DL그룹, 사외이사 ‘전문성 분산 배치’… 소수 정예 체제 구축⑰금융·재무부터 ESG까지… 6대 핵심 분야 전문성 고르게 포진
김지효 기자공개 2025-04-23 08:20:20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는 기업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도구다. BMS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사회 전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theBoard는 이에 주목해 BSM을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각 기업집단이 선호하는 사외이사 전문성을 살펴보고 이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8일 14시27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그룹의 상장 계열사인 DL과 DL이앤씨에 재직 중인 사외이사 전문성을 분석한 결과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대 분야에서 고르게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원회 구성에 필수적인 재무 전문가뿐 아니라 환경 및 산업정책 전문가까지 영입해 소수 정예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DL·DL이앤씨 상장사 2곳 사외이사 7명 등재
theBoard는 DL그룹 상장 계열사를 대상으로 재직중인 사외이사를 조사했다. BSM은 기업이 만든 기준이 아닌 theBoard 자체 기준으로 기업 이사회 구성원의 역량과 주특기를 분류했다. 각 사외이사들의 경력과 기업들이 사외이사를 선정한 이유 등 바탕으로 이사들의 전문분야를 BSM에 대입했다.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 △산업·기술 △국제경영·통상 △ESG 등 6개 지표를 기준으로 삼았다. 사외이사가 다양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때는 중복 집계했다.
DL그룹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순위 18위에 올랐지만 상장사는 지주사 DL과 건설·엔지니어링 전문 계열사인 DL이앤씨뿐이다. DL건설은 코스피 상장사였으나 DL이앤씨의 100% 자회사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3월 상장폐지 됐다. 현재는 DL이앤씨가 DL건설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상장 계열사가 적은 만큼 사외이사 수 많지 않다. 2개의 상장사에 등재된 사외이사는 모두 7명으로 DL에 3명, DL이앤씨에 4명이 등재돼있다. 두 곳 모두 사외이사로만 감사위원회를 꾸릴 수 있을 만큼의 인원을 확보하고 있다.
사외이사가 소수인 만큼 전문성은 한 분야에 편중되지 않았다. 기준이 된 6개의 BSM 지표 가운데 핵심으로 여겨지는 △기업경영 △금융·재무 △법률·규제를 중심으로 전문성이 골고루 분포돼있다. 전체 7명 가운데 기업경영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는 2명, 금융·재무 전문가와 법률·규제 전문가 또한 각 2명으로 집계됐다.

◇’전직 관료’ 출신 2명 포함, ESG 전문성도 챙겨
두 곳 모두 감사위원회 구성에 필수적인 금융·재무 전문가는 한 명씩 두고 있다. DL에는 최우석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DL이앤씨에는 신재용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등재돼있다. 재무·회계 전문 감사위원은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분류되는데 대학 교수는 2호 유형(회계와 재무 분야에서 석사학위 이상의 학위를 취득한 사람 중 연구기관(대학 포함)에서 관련 분야의 연구원이나 조교수 이상으로 근무한 합산 경력이 5년 이상인 경우)에 속한다.
법률·규제 전문가 2명은 모두 전직 관료 출신이었다. DL이앤씨의 남궁주현 사외이사는 전주지방법원 판사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DL의 김용래 사외이사는 1990년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통상자원부 국장, 차관보, 산업혁신성장실장, 특허청장 등을 산업정책 및 규제 관련 전문가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에 몸담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정책 대응 경험도 보유해 산업·기술과 국제경영·통상 전문성도 함께 보유한 것으로 분류했다.
ESG 전문성은 DL이앤씨의 인소영 사외이사가 보유하고 있다. 인소영 이사는 카이스트 건설 및 환경공학과 조교수로 기후변화와 저탄소 전환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지니고 있다. 건설사의 환경적 책임이 커지면서 저탄소·친환경 경영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한 건설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영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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