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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저축, 새 CRO에 'SC제일' 출신 김창학 이사 영입 주성범 대표와 과거 한솥밥, 임기는 2년…건전성 관리 기조 속 실적 반등 '정조준'

유정화 기자공개 2025-04-25 12:35:5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07시0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B저축은행이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직에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김창학 이사를 선임했다. 김 이사는 과거 SC제일은행에서 주성범 HB저축은행 대표와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전임자인 강동일 이사가 한달 만에 사임하면서 공석이 된 빈자리를 채웠다.

김 이사에게 부여된 과제는 부실채권 관리다. HB저축은행은 2년간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아온 만큼, 부실여신 관리가 이뤄질 경우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는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순이익 100억원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만 2번째 CRO 교체, 부실여신 관리 '중책'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HB저축은행은 지난 10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새 CRO에 김창학 전 SC제일은행 기업금융여신 및 소매금융심사부 부장을 선임했다. 1965년생인 김 이사는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년 이상 SC제일은행에서 재직하며 기업금융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물로 알려졌다.

김 이사의 임기는 2년이다. HB저축은행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준법감시인과 CRO는 2년 이상의 임기를 부여받는다. CRO는 위험한도의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위험관리정보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김 이사는 주성범 HB저축은행 대표와도 SC제일은행에서 합을 맞춘 경험이 있다. 주 대표는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를 졸업하고 SC제일은행에서 △리테일금융 리스크관리부 이사대우 △소매금융여신심사부 이사대우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20년 이상 몸담았던 친정 SC제일은행을 떠난 이후엔 BK AMC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하며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김 이사는 올해 HB저축은행의 세 번째 CRO가 됐다. 2023년부터 CRO를 맡던 은도훈 전 이사가 지난 2월 중순 임기를 앞두고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고, 이어 HB저축은행은 지난 2월 여신관리팀 팀장을 담당하던 강동일 이사를 내부 승진시킨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돌연 사임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HB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새롭게 선임된 김창학 이사는 위험관리 업무 전반적인 부분을 관리하고 있다"라며 "지난달 강동일 이사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위험관리 전담조직을 운영하며 부실채권 관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2년 연속 대규모 적자, 올해 순익 목표치는 103억

올해 HB저축은행은 당기순이익 목표치를 103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325억원) 순손실에서 무려 425억원 개선이 필요한 수치다.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세웠다. 주요 전략으로는 △자산의 적극적인 회수 △신규 수익원 확보 등을 꼽았다.

선결과제는 부실여신 관리다. 지난해 말 HB저축은행이 보유한 고정이하분류여신은 1028억원 규모로, 전년(1261억원) 보다 233억원 감소했다. 타 저축은행이 금융당국의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 여파로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올해는 경·공매를 통해 부실 PF 사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이 구축한 'PF 사업장 정보공개 플랫폼'에 는 HB저축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한 사업장 매물이 2개 올라와 있다. 충남 공주시에 소재한 한 사업장은 63억원으로 평가됐으나, 지난해 말 열린 공매에서 43억원이라는 최저입찰가에도 유찰된 바 있다.

지난해 부실채권을 관리하면서 건전성 지표 관리에도 성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HB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62%로 전년 동기(13.4%) 대비 개선됐다. 연체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78%p 개선된 9.74%를 기록했다.

다만 BIS비율은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말 HB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1.39%다. 전년 대비 1.87%p 악화한 수치다. 위험가중자산(RWA)를 7919억원에서 7137억원으로 줄였지만, 2년 연속 적자를 내며 기본자본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선 부실채권 정리가 빠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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