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쏠리드 대표, 9년만에 자사주 장내 매수 8800만원 규모, 상호 관세 유예 발표 직후 주식 매입 단행
최현서 기자공개 2025-04-25 08:32:31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4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승희 쏠리드 각자대표가 사재를 털어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 대표의 보유 주식수에 변동이 생긴 건 4년 전 주주배정 유상증자 이후로 처음이다. 자사주 장내매수만 따지면 무려 9년만에 이뤄진 일이다.오랜만에 지갑을 연 시점이 미국 상호 관세 적용 유예 발표 직후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쏠리드의 북미발 수익 비중이 크다. 이 대표의 자사주 매입 행보를 시장에서 긍정적 시그널로 받아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쏠리드 주식 1만5000주를 이달 11일 장내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5868원이다. 자사주 확보에 투입한 금액은 총 8802만원이다. 쏠리드 주식 매입 이후 이 대표의 지분율은 2.09%에서 2.11%(129만141주)로 변동됐다.
이 대표가 자사주를 장내매수한 건 2016년 5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2만5000주를 주당 4051원에 취득했다. 이때 쓰인 금액은 1억127만원이다. 2021년 6월 말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자사주를 확보한 것을 끝으로 이 대표의 보유 주식수는 변하지 않았다.

이 대표의 자사주 매입 배경은 결국 미국의 현 정책과 맞닿아 있다. 작년 연결 기준 쏠리드 매출(3311억원) 중 25.67%(854억원)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최근 쏠리드의 주가 등락이 미국 정부의 방향에 따라 움직인 것도 이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국내 전 지역에 초고속 광대역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작년 말 이러한 공약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쏠리드 주가는 상승 흐름을 탔다. 쏠리드 주가는 올해 1월 24일 장중 3년 내 최고가인 86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발표를 앞둔 시점부터 주가는 우하향했다. 쏠리드의 제품은 경기도 안양에서 생산된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 관세를 확정하자 쏠리드 주가는 6000원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상호 관세 시행 시 미국이 우리나라에 부과하는 상호 관세율은 25%다.
그러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0일(한국시각) 중국을 제외한 상호 관세 적용을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가 자사주 장내매수 결정을 내리기 전날의 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로 쏠리드 주가는 이달 23일 6680원까지 회복됐다.
시장은 일반적으로 대표의 자사주 매입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다. 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와 함께 회사의 미래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시그널로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상호 관세가 실제로 시행돼도 미국 통신장비 시장 내 3위 사업자인 쏠리드가 건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가 바로 이 대표의 자사주 매입인 셈이다.
쏠리드 관계자는 "상호 관세에 대한 예측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몇 개 짜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업계 동향을 지켜보고 가격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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