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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 소형 하이퍼클로바X 공개 '확대 우선' 기능·용도 특화된 3가지 모델, 중남미 진출 가능성 언급 '눈길'

최현서 기자공개 2025-04-24 07:51:0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기존 LLM '하이퍼클로바X'를 소형화한 모델 '시드(SEED)' 3종을 공개했다. 뇌세포 역할을 하는 파라미터 수를 기준으로 새로운 모델을 분류했다.

경량화된 모델은 모두 오픈소스로 공개된다. 상업적으로도 쓸 수 있도록 허용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당장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국내 AI 시장의 확대가 더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수익성을 포기하진 않았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핵심인 '소버린(주권) AI'의 해외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에 거론되지 않았던 시장인 중남미 지역의 진출 가능성도 이날 처음 언급됐다.

◇파라미터에 따라 나눈 새 모델, 시그니처 근황 업데이트

네이버클라우드는 23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스퀘어 역삼'에서 경량화된 하이퍼클로바X 모델 3종을 공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경량 모델의 이름을 하이퍼클로바X 시드로 정했다. 파라미터 수에 따라 3B, 1.5B, 0.5B로 나눴다. B는 10억을 뜻하는 영단어 '빌리언(Billion)'의 앞 글자다.

하이퍼클로바X 시드 3B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 정보를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다. 그림이나 영상 속 객체가 어떤 의도로 행동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활용해 광고 제작이나 여행지 안내 기능 활성화 등에 쓸 수 있다.

하이퍼클로바X 시드 1.5B는 지시 수행 능력이 뛰어났다. 문장을 교열하거나 수학 문제를 푸는 능력이 좋았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기술 총괄은 "문제 해결 전 '토대'를 먼저 만든 뒤 해결책을 찾는 것을 '파운데이션 모델'이라 한다"며 "이런 모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은 파라미터로도 좋은 성능을 냈다"고 말했다.

0.5B 버전은 컴퓨터가 아닌 웨어러블 단말기와 같은 이동형 기기 내에서도 동작할 수 있는 작은 모델이다. 네이버클라우드 측의 설명에 따르면 0.5B 버전은 '양자화(특정 분야 특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작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기기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게임 등과의 결합 가능성도 열어놨다.

시그니처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의 현 상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영상과 이미지를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과 비슷한 자연스러운 어투로 이용자와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가 제시한 문제를 충분히 이해한 뒤 답변을 내놓는 추론 기능도 만들고 있다. 이러한 기능들은 올해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오픈소스로 공개된 경량 모델, 상업적 이용도 허용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러한 하이퍼클로바X 경량 모델을 이달 24일 오픈 소스로 공개한다. 오픈 소스는 프로그램의 설계도와 같은데 다른 이용자들이 하이퍼클로바X 경량 모델을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상업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수익을 올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사진)는 "하이퍼클로바X의 영향력이 커지고 주목도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지만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을 좋은 의도로 받아들여주면 좋겠다"며 "국내 AI 생태계에 기여하겠다는 그런 뜻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네이버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네이버와 업종이 심각하게 많이 겹치는 회사는 나중에 따로 논의하자는 단서 조항을 걸었다"며 "AI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 얻을 수 있는 이익도 많아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해외 진출 계획도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기존에 노리고 있던 중동·북아프리카(MENA)와 동남아시아 외에도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을 새로운 진출 후보군으로 꼽은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소버린 AI 보급에 힘써왔던 만큼 중남미 지역에도 관련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힘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미국 산호세에서 있었던 'GTC 2025'에서 만난 멕시코 공무원들이 소버린 AI 구축에 대한 투자와 장기 계획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국내 국방, 금융, 발전소 등의 적용 사례를 말했더니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중남미에도 비슷한 요구가 있다는 걸 확인한 단계다. 아직 구체적인 플랜은 말씀드릴 수준은 아니지만 글로벌로 확장하는 건 막지 않는다"며 새 지역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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