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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 "상표 붙인다고 소버린? 언어도단" 김유원 대표, 22일 행사서 발언…세계 3번째 LLM 만든 '자신감'

최현서 기자공개 2025-04-24 07:50:5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산을 들여온 뒤 우리 상표를 붙인다고 해서 '소버린 AI'라 하는 건 언어도단 수준이다. 외부에 의해 운명이 좌우되면 안 된다"

국내 사정에 적합한 AI 제작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사진)의 발언이 이목을 끌고 있다. 빅테크와의 협력을 전제로 서비스를 계획하는 기업들이 많은 가운데 '자립'을 강조한 것이다.

김 대표는 23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스퀘어 역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상이 평화로울 땐 글로벌 전체의 생태계를 믿고 가치 창조를 위한 프로세스를 돌릴 수 있다"며 "글로벌 갈등이 심해지고 불확실성이 커질 때 스스로 AI를 만들고 운영할 역량이 없으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러한 발언이 나온 이유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나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빅테크와 협력해 '국내 최적화 AI'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업계 분위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IT 업계가 빅테크 협력을 전제로 한국어와 국내 문화를 잘 이해하는 '국내 최적화 AI'를 표방한 건 아니었다. 2022년 11월 챗GPT로 시작된 AI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자 국내 기업들도 독자적인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2023년 무렵 이러한 흐름은 사그라들었다. 독립적인 AI 서비스 구현을 위해서는 자체 LLM을 구축해야 하는데 이를 만들기 위한 투자 비용은 천문학적이었기 때문이다. '실탄 전쟁'에서 밀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빅테크와의 정면 대결 대신 협력을 택한 이유다.

반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LLM을 마련하는 데에 성공했다.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인 구글보다도 빨랐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 독자적인 AI를 구현할 수 있는 국가로 꼽히는 이유다.

아울러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 등 일부 GPU 기업과만 협력할 뿐 다른 플레이어와 협력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빅테크와의 연대를 최소화하면서 기술적 기반을 갖춤으로써 '독립성을 강조한 소버린 AI 구현'으로 자신감이 표출된 것이다.

김 대표는 소버린 AI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인프라 기반과 사업적 기반을 꼽았다. 인프라 기반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위에 클라우드나 서비스형 그래픽카드(GPUaaS) 등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인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B2C를 비롯해 보안, 에너지 등 특화 서비스가 있어야 진정한 소버린 AI를 영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나라의 소버린 AI가 성공하려면 정부와 기업 사이의 굉장히 큰 커밋먼트(약속)가 있어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의 의지, 글로벌 밸류체인 공급, 네이버클라우드와 같은 기술 제공자들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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