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후디스는 지금]'반등' 이끈 건강기능식품, 다음 단계는③매출 성장세 다시금 '둔화', 제품군 확대·채널 다변화 '활로 모색'
김혜중 기자공개 2025-05-15 07:58:41
[편집자주]
이유식 전문 제조업체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한 일동후디스. 영유아 수 감소로 인한 분유 시장 축소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대부터 단백질 보충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다. 다만 기저 효과와 더불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과열로 현재 다시금 반등을 모색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더벨이 일동후디스의 과거와 현재, 향후 청사진 및 재무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10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후디스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하이뮨’ 론칭 전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유 시장 축소 속 단백질 보충제에서 활로를 찾았고, 유례없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시설 투자도 단행하면서 건기식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나섰다.다만 최근 건기식 시장 둔화와 함께 일동후디스의 실적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펫 푸드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아직은 확실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향후 사업 전략은 ‘하이뮨’ 브랜드 강화로 집결되는 모습이다. 제품군 다변화와 마케팅 강화, 채널 재정비 등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성공적 건기식 다변화, 최근 매출은 ‘감소’ 추세로
일동후디스는 2024년 매출액 2051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액은 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9% 증가했다. 경기 침체 및 건기식 시장 과열로 매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 속 판매관리비 등을 효율화한 결과 수익성은 개선에 성공했다.
매출 규모가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매출총이익률은 2024년 44%로 2023년 대비 3%p 감소했다. 반면 판매관리비율은 41.9%로 2023년 46.9% 대비 5%p 감축에 성공했다. 급여부터 시작해 광고선전비, 운반비, 소모품비, 지급수수료 등을 감축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맨 효과다.

201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1000억원 초중반대 매출액을 기록하던 일동후디스는 2020년을 기점으로 성장을 거듭했고, 2022년에는 매출액 2897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는 코로나19와 리오프닝으로 건강기능식품과 단백질 보충제 등의 제품의 인기가 절정에 달하던 시기다. 일동후디스가 2020년 출시한 ‘하이뮨’ 브랜드가 이러한 시기적 요인과 맞물려 일동후디스의 전체 매출액 증가를 견인할 수 있었다. 이전부터 출산율 감소에 대응해 분유 및 이유식 외 제품을 다변화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매출 구성을 보더라도 일동후디스는 더 이상 분유 등 이유식 전문 기업이라고 칭하기 어려울 정도다. 2022년 일동후디스의 ‘하이뮨’ 브랜드 매출액은 1650억원 이상을 달성하면서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하이뮨으로만 벌어들였다. 출시 4년6개월만에 누적 매출액 5천억원을 넘어서며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일동후디스를 지탱하는 핵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일동후디스는 2022년 춘천에 제3공장 투자도 단행한다. 외부 차입도 병행하며 350억원이라는 자금을 들여 2024년 가동을 시작했다. 해당 공장은 일동후디스의 액상 제품 생산을 담당하며, 기존 OEM 업체에 맡겼던 생산 방식을 자체화하면서 수익 구조를 재정비하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결단이다.
◇브랜드 인지도 활용, '하이뮨' 제품군 확대 및 마케팅에 '역량'
판매관리비를 효율화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지만 지속 성장을 위해선 매출 규모를 증대시킬 필요성도 제기된다. 생산시설의 운영 역시 매출액을 늘리면서 고정비 분산 효과를 누릴 때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다. 이에 일동후디스도 이미 브랜드 인지도 확립에 성공한 ‘하이뮨’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2020년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로 출발한 하이뮨 브랜드는 현재 건강기능식품, 액상 프로틴, 영양식, 유아용 제품 등으로 구체화됐다. 이미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하이뮨 제품군을 다변화하면서 효과적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024년을 끝으로 설비 투자도 마무리된 만큼 광고 마케팅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제품 공급 채널망도 재정비했다. 기존 제품군들은 코로나19라는 시기적 특성 등으로 TV홈쇼핑 위주로 판매 전략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지급 수수료도 함께 증가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리오프닝과 제품군 다변화 등과 맞물려 주력 판매 채널을 홈쇼핑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공식 온라인몰과 온라인 마켓, 라이브커머스 채널 등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했다.
하이뮨 외 포트폴리오도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후디스펫’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펫푸드 시장에도 진출했고 이너뷰티 브랜드 ‘뷰빗’, 남성·여성용 건강기능식품 등을 고루 선보였지만 하이뮨 매출 의존도는 여전한 상태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하이뮨의 브랜드 인지도가 잘 구축된 만큼 제품군 확장에 더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펫푸드나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한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엔젤로보틱스, ‘2025 한+노르딕 혁신의 날’에 웨어러블 기술 발표
- [i-point]아이티센피엔에스, 1분기 매출 559억… '양자내성 지갑'으로 성장 예고
- [i-point]딥노이드, KMI와 ‘검진 결과판정 AI 모니터링’ MOU
- [i-point]에스넷시스템, 1분기 매출 전년비 7% 증가한 794억 달성
- [i-point]'고수익 제품군 중심' 아나패스, 영업이익률 대폭 개선
- [i-point]탑런토탈솔루션, 주당 1주 무상증자 결정
- [Peer Match Up/더블유컨셉 vs 29CM]지향점은 '콘텐츠 커머스', 접근 디테일이 만든 '차이'
- [실리콘투는 지금]가이던스 초과 달성, 다변화 전략도 '성과'
- [IR Briefing]CJ제일제당, '온라인 강화’ 국내사업 ‘반전 모색’
- [Earning & Consensus]성장 기반 강화 ㈜신세계, 수익성 '속도 조절'
김혜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note]한세예스24그룹 두 번의 '소통'
- 현대지에프홀딩스, 홈쇼핑 지분 매입 자금 방안은
- [일동후디스는 지금]'반등' 이끈 건강기능식품, 다음 단계는
- [일동후디스는 지금]투자에 불어난 차입 부담, 상환 기조로 '전환' 예고
- [일동후디스는 지금]'분유'로 시작, 독립경영과 함께 종합식품기업으로
-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사조그룹, M&A로 커진 몸집…대기업집단 '첫 진입'
- [쿠팡 실적 리뷰]여전한 성장사업 모멘텀, 대규모 자기주식 매입 '시작'
- [사모펀드 유통 포트폴리오 점검]네파, 합병에서 기인한 상환 부담…'수익성'에 방점
- [Company Watch]미국 키우는 LG생활건강, '1800억' 투자 재무 영향은
- [사모펀드 유통 포트폴리오 점검]락앤락, '투자→자산 매각'으로 효율화 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