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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엠코·현대산업개발 '미분양 활용 PF' 추진 미분양담보대출 확약 지급보증 대체…책임준공 리스크 전이

길진홍 기자공개 2012-09-24 15:37:47

이 기사는 2012년 09월 24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사들이 미분양아파트 담보대출 확약을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일으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우발채무 부담을 피해 일감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책임준공과 책임분양 등의 형태로 지급보증을 대체한다. 특히 IFRS 체제 이후 시행사 지급보증이 직접채무로 인식되는 경우가 늘면서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미분양아파트 담보대출 확약을 활용한 자금조달이 확산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대원홀딩스의 서울 문정동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 2-1블록 PF 사업 수주를 추진 중이다. PF 대출규모는 2100억 원 가량으로 사업구도가 시공사의 지급보증 없는 단순도급 형태로 짜여 있다.

사업비는 미분양 담보대출 확약을 기초로 1금융권으로부터 조달한다. 시행사가 분양률 저조로 채무를 제 때에 상환하지 못할 경우 보험사 등으로부터 미분양 담보대출을 일으켜 원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시공사는 책임준공과 책임분양 등을 약정, 원리금 상환을 일부 보완한다.

현대엠코도 최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서울 송파 위례신도시 PF 사업 참여를 확정했다. 지급보증을 서지 않고 단순 도급 방식으로 책임준공을 약정한다. 토지대 등 사업비는 미분양 담보대출 확약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건설업계는 신용등급이 'A+'로 초우량등급인 현대엠코의 이번 사업 참여를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신용도가 높아 저리에 PF 대출을 일으킬 수 있지만 개발사업 위험 노출을 극도로 꺼리면서 이 같은 수주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은 앞서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내 오피스텔을 공급을 준비 중인 엠디엠과 공사계약을 맺고 750억 원을 조달했다. 대우건설의 책임준공 약정과 미분양 담보대출 확약이 담보로 제공됐다.

대우건설의 인천 송도글로벌캠펴스(SGUC) 공사비 조달도 이와 유사한 구조로 이뤄질 예정이다. 시공사 책임준공 약정에도 불구, 분양률 저조로 원리금 상환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보험사 미분양 담보대출로 채무를 상환한다.

증권사 부동산금융팀 관계자는 "최근 미분양 담보대출을 활용한 PF 사업 증가는 일감 기근으로 고사 위기에 몰린 건설업계와 PF 대출 급감으로 수익기반을 상실한 금융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데 따른 것"이라며 "특히 대형 건설사 지급보증 회피 노력과 맞물려 유사한 구조의 개발사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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