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신탁, 신탁원본 과소계상 논란 수탁고 12조 미반영 "금투협 전산 착오"...수년간 방치
길진홍 기자공개 2014-04-16 09:15: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11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신탁의 신탁원본이 영업보고서에 대규모로 과소계상되는 일이 벌어졌다. 2009년 당시 영업보고서에 기재된 신탁원본과 실제 수탁고 격차가 12조 원을 웃돌았다. 영업수익과 신탁보수 등이 감사보고서와 대부분 일치하는 가운데 신탁원본에서만 회계상 오류가 발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10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신탁은 지난 2009년 수탁고 잔액이 1781억 원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담보신탁이 1468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관리신탁 262억 원, 처분신탁 51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영업수익은 139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신탁보수는 114억 원으로 토지신탁 28억 원, 관리신탁 29억 원, 처분신탁 3억 원, 담보신탁 65억 원, 분양관리신탁 13억 원의 보수를 각각 올렸다.
이듬해인 2010년 수탁고 잔액은 17조 9746억 원으로 급증했다. 영업보고서를 기준으로 하면 신탁원본이 전년대비 무려 100배 가까이 치솟은 셈이다. 당시 갓 설립한 신생 업체가 일년 새 17조 원이 넘는 수탁고를 올렸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다. 게다가 수탁고 잔액이 한 푼도 없는 토지신탁에서 보수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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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영업보고서 회계처리 오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 아시아신탁의 실제 수탁원본은 12조 6999억 원이다. 수탁고 증가율은 41%에 그쳤다. 그런데도 영업보고서에 신탁원본이 터무니없이 과소계상된 것이다.
아시아신탁은 이에 대해 당시 금융감독원에 실적을 반영한 영업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을 거쳐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실적이 걸리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보유 중인 영업보고서에는 신탁원본이 실적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회계처리 오류는 금융투자협회 전산 처리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감독당국도 2009년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시스템 도입 초기 일부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자료를 자동 전산 처리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수치를 가져온 것으로 파악된다"며 "공시 오류가 발생한 자세한 배경을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계처리 오류를 단순 전산 착오로 돌리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신탁원본을 제외한 신탁보수와 영업이익, 영업수익 등은 모두 실제 실적과 일치했다. 유독 신탁원본에서만 대규모 전산 착오가 일어났다.
게다가 아시아신탁은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다시 내려 받아 이를 경영공시로 다시 기재했다. 신탁원본 격차가 실제 실적과 10조 원 이상 벌어졌지만 영업보고서를 그대로 방치했다. 일부에서는 2009년을 전후해 관리형 토지신탁 인가를 발판으로 급성장한 아시아신탁이 외부 시선을 우려해 공시 정정 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시아신탁은 "대부분 부동산신탁사가 2009년 신탁원본 전산 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투자협회에 요청해 수정 공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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