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건설, 원가산정 구멍 '역마진 심화' 국내 공사 원가율 100% 초과..비용 지출 눈덩이 '적자전환'
이효범 기자공개 2014-09-11 06:58:00
이 기사는 2014년 09월 05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울트라건설이 시공하는 국내 공사 원가율이 1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역마진을 보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일부 현장에서는 실제원가가 예정원가를 1000억 원 이상 초과하는 등 공사 원가 산정에 커다란 허점을 드러냈다.5일 업계에 따르면 울트라건설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도급공사에 1조 558억 원의 원가를 투입했지만 장부상 인식한 공사수익(매출)은 1조 526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를 통해 매출로 인식한 수익보다 32억 원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갔다는 얘기다.
특히 일부 현장들에서 원가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 연결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주요공사 내역에서 '기타'로 분류된 현장들은 총 도급액의 33%에 해당한다. 이들 현장에 실제로 투입된 공사원가는 5411억 원이지만 수익인식 규모는 5184억 원에 그쳤다. 비용 부담으로 227억 원이 초과 지출 된 것이다. 향후 발주처와의 협상과정에서도 공사대금을 추가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손실로 잡힐 수밖에 없다.
울트라건설은 또 공사 초기 이들 현장에 대한 예정 원가를 3945억 원으로 추산했다. 예정원가대비 1466억 원을 초과해 공사비가 투입된 셈이다. 이는 공사 원가 산정에 상당한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예정원가가 준공 시 예상되는 원가를 미리 추산한 수치인 점을 감안해도, 격차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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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실제로 일감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건설사들이 손해를 보면서도 공공공사를 수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공사비 회수과 원활한 공공공사의 장점이 빡빡한 자금운용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울트라건설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진행 중인 공사 가운데 도급계약액 기준 약 80%가 공공공사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건축을 비롯한 토목 등 각 영업부문 인사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시킨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제는 국내 공사 원가율 상승이 향후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발주처와의 정산결과에 따라 원가율 상승 사업장의 손익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울트라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786억 원, 영업이익 9억 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26억 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7.14%, 92.76% 줄었고,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의 절반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국내 건축부문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34억 원과 40억 원에 달했다. 건축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044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58.43%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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