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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전략 라인, 계열사 매각 두드러진 활약 한솔케미칼 등 경쟁 조성 '가격↑'..양재용-이수미 등 기획파트도 공신

박창현 기자공개 2014-10-17 09:25: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6일 10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전략기획 라인의 치밀한 전략에 힘 입어 계열사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경쟁 구도를 조성해 가격을 높였고, 최종적으로는 기존 합작사에 지분을 넘기면서 거래 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였다. 전체 매각의 큰 그림을 그린 OCI 전략 부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OCI는 최근 폐수 처리 약품 제조 계열사인 OCI-SNF 지분 50%를 합작 파트너인 SNF에 매각했다. 거래 대상 지분은 50%고, 매각 금액은 957억 원이었다.

단순한 합작 청산처럼 비춰지지만 막후에서는 치열한 인수 공방이 벌어진 거래였다. 그 중심에는 OCI 전략 라인과 한솔케미칼이 있었다.

신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던 한솔케미칼은 수처리 부문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올 초부터 OCI 측에 OCI-SNF 인수 의사를 강력히 내비췄다. OCI도 빠르게 계산기를 두드렸다. CEO의 재무구조 개선 특명이 떨어진 상황에서 한솔케미칼의 제안이 매력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OCI는 해당 거래를 곧바로 그룹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는 기획 부문에 넘겼다. 거래 실무는 전략기획부 담당인 양재용 상무가 담당했다. 지주 기획 총괄을 맡고 있는 이수미 상무도 후방 지원에 나섰다. 두 사람은 모두 1973년 생으로 1950~1960년 생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OCI 임원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특히 이수미 상무는 올해 그룹 내 최연소 여성 임원 타이틀을 달기도 했다.

OCI는 치밀하면서도 조용히 움직였다. 올해 또 다른 계열사인 OCI머티리얼즈 지분 매각을 추진하다가 사전에 정보가 새어나가면서 거래를 접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OCI와 한솔케미칼은 매각 조건을 두고 수 개월 간 협상을 진행했다. 한솔케미칼 측의 인수 의지가 강했던 탓에 OCI는 협상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만족할 만한 조건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렸다. 이후 희망 조건이 나오자 이번에는 지체 없이 거래 속도를 높였다. 곧 이우현 OCI 대표와 박원환 한솔케미칼 대표 등 양 사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참석하는 사전 미팅이 이뤄졌고,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논의했을 정도로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다. 거래는 순조롭게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OCI에겐 또 하나의 카드가 있었다. 바로 합작사인 SNF의 OCI-SNF 지분 우선매수권이 그것이다. 한솔케미칼로부터 제 값을 받아낸 OCI는 그 조건을 그대로 SNF측에 제시하면서,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타진했다. 결국 SNF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서 거래는 그대로 종결됐다.

OCI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결과가 없다. 한솔케미칼이라는 경쟁 상대를 끌어들여 매각가를 충분히 높인 상황에서 합작 파트너사가 그 가격에 맞춰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당장 파트너사에 지분을 넘기는 만큼 실사를 포함해 거래 기간이 짧아지고, 덩달아 비용도 아낄 수 있었다. 여기에 SNF는 OCI-SNF를 공동 경영하는 파트너인 까닭에 영업 정보 유출 등 거래 위험 요인도 없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도 OCI가 꽃놀이패를 적절히 쓰면서, 최상의 결과를 얻어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분명 OCI가 한솔케미칼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SNF의 우선매수권 보유를 이유로 고가 매입을 유도했을 개연성이 높다"며 "최종적으로 SNF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서 가격은 물론 시간과 돈 등 거래 비용 측면에서도 OCI는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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