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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계륵된 '산토스 CMI' 중남미시장 교두보 기대 어긋나 …인수 이후 손실누적·외형급감 지속

김시목 기자공개 2014-12-01 09:24:00

이 기사는 2014년 11월 27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이 계륵 신세가 된 산토스(SANTOS) CMI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중남미 시장 개척을 위해 인수한 산토스 CMI가 잇단 손실 누적과 외형 축소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산토스 CMI 관련 법인은 올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과 순손실액이 각각 1024억 원, 19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연간 수치(1787억 원)보다 크게 줄었고, 순손실(150억 원)은 되레 증가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1년 포스코엔지니어링(옛 대우엔지니어링)과 함께 산토스 CMI 지분 70%를 인수했다. 산토스 CMI는 당시 에콰도르 최대 규모의 플랜트 EPC(설계-구매-시공) 업체로 포스코건설의 중남미 지역 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누적 손실이 500억 원에 달한 데 이어 올 3분기까지 추가 손실만 200억 원이 쌓였다. 또 적자는 줄지 않으면서 매출은 매년 감소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중남미시장 선점을 위해 인수한 업체가 되레 포스코건설의 순이익을 잠식하는 골칫덩이가 된 셈이다.

특히 브라질 법인(SANTOS CMI Engenharia e Construcoes)과 에콰도르 법인(SANTOS CMI)의 경우 순손실이 각각 119억 원, 89억 원에 달하며 산토스 CMI의 부진을 조장했다. 포스코건설이 발주한 5조 원 규모의 브라질 CSP 프로젝트 중 일부 공사를 진행 중이지만 효과는 전무했다.

당초 포스코건설은 올해부터는 산토스CMI가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지만 3분기까지의 적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더욱 커졌다. 업계에서는 사업 초기 학습효과에 따른 불가피한 비용이란 전망에도 불구 손실 장기화에 따른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산토스CMI의 계속된 적자는 모회사인 포스코건설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200억 원의 적자는 고스란히 포스코건설의 연결기준 실적에 잡히고 있다. 3분기 누적기준 순이익은 363억 원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1619억 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해 인수한 산토스CMI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탓에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중남미 시장은 지역다각화를 위해 쉽게 버릴 수도 없는 곳이기 때문에 포스코건설의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산토스CMI 계열 법인들의 청산, 합병 등을 통한 사업재편을 올 들어서도 지속하고 있다. 인수 이후 16개 달하던 산토스CMI 회사 4곳을 지난해 청산, 합병하며 12개로 줄였다. 올해 역시 과테말라, 우루과이 법인을 신설하고 멕시코 법인을 청산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산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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