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스템LSI '전방위 관리' 7개월 여만에 추가 투자 결정...후공정 자회사 '직접 챙기기'
장소희 기자공개 2015-06-08 08:28: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5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신규 거래선 납품을 앞두고 시스템LSI사업을 전방위적으로 챙기고 나섰다. 자체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후공정을 맡고 있는 자회사도 직접 챙기며 공을 들이고 있다.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열린 경영위원회를 통해 시스템LSI부문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9월 투자를 집행한데 이어 7개월 여만에 추가적인 투자를 결정하며 하반기 생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부문 신규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시스템LSI사업을 포함해 반도체부문에만 4조 3617억 원이 투자됐고 이 중 대부분이 메모리사업과 시스템LSI에 집행됐다.
2분기에는 지난 4월 결정된 투자건을 포함해 시스템LSI부문에 투자가 집중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확보한 거래물량을 오는 하반기 본격적으로 출하에 나서기 때문이다. 연간 기준으로 봤을 때도 올해 시스템LSI부문에 지난해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지난 4월에 열린 삼성전자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홍규식 시스템LSI사업부 상무는 "올해 시스템LSI부문에 지난해보다 많은 투자를 집행할 것이고 이 투자 규모를 수용할 수 있는 거래선 물량이 이미 확보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 후공정 사업까지 직접 챙기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5년부터 시스템LSI 패키징업체인 '스테코'를 설립해 후공정 대부분을 맡기고 있다. 스테코는 삼성전자와 일본 도레이(TORAY)가 51대 49 비율로 만든 합작사인데 지난 1월 도레이 지분 일부를 삼성전자가 인수하며 지분율을 70%까지 높였다.
동시에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인사를 스테코에 추가적으로 배치하며 사업 연계성을 높였다. 기존에 스테코 감사를 맡고 있던 오종훈 시스템LSI 지원팀장에 더해 전준영 시스템LSI 기획팀장을 스테코 이사진에 합류시키며 삼성전자 사업부와 후공정 자회사의 의견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전방위적으로 시스템LSI 사업을 챙기고 나선데는 올해부터는 제대로 된 실적을 내야한다는 부담감도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와 전자업계에서는 오는 하반기 시스템LSI의 신규 물량 출하로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사업부문 실적을 이끌 요소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체 AP 엑시노스가 탑재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6의 판매 호조와 애플의 차기 아이폰AP 위탁생산이 시작되며 2분기 시스템LSI사업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이 투자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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