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이부진 합작 '승부수'…HDC신라, 대어 낚았다 양창훈·한인규 공동대표 "글로벌 경쟁력 갖춘 면세점 만들겠다"
장지현 기자공개 2015-07-10 17:19:24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0일 1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가와 현대가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던 HDC신라면세점(이하 HDC신라)이 예상대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2장 가운데 1장을 가져가게 됐다.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정몽규 회장의 외조와 이부진 사장의 내조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관세청은 10일 대기업에 배정된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은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게 돌아갔다고 밝혔다.
HDC신라 양창훈·한인규 공동대표는 사업자 선정 배경에 대해 "면세점을 통해 대한민국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함께 살리겠다는 장기적인 로드맵과 또 그것을 구체화 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들을 높게 평가해 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면세점을 만들어 대한민국 관광산업 발전과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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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업계 내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시내면세점 진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면세사업 경험이 없는 데다 백화점도 아이파크몰 용산점 한 곳만 운영하는 등 유통사업에 대한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다만 당시 현대아이파크몰 양창훈 사장은 "지리적 이점 외에 아직 밝힐 수 없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고 말했다.
양 사장이 말한 비장의 무기는 '호텔신라'였다. 양사는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신고를 하고 5월에 HDC신라면세점의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HDC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계열사 현대아이파크몰이 각각 25%, 호텔신라가 50%의 지분을 출자했다. 200억원을 초기 자본금으로 시작해 1차년도에 총 3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공동대표에는 양창훈 현대아이파크몰 사장과 한인규 호텔신라 운영총괄 부사장이 선임됐다.
지난 3월 중순까지만 해도 현대산업개발측은 호텔신라 외에 여러 기업들을 후보에 올려놓고 합작을 검토했다. 하지만 결국 현대산업개발은 호텔신라를 파트너로 선정했고 먼저 사업을 같이하자고 제안을 했다. 실무진에서 먼저 이야기가 오고 갔고 이후 정몽규 회장과 이부진 사장의 만남이 성사됐다.
두 오너는 직접 발로 뛰면서 HDC신라를 홍보했고 결국 이 전략은 먹혀 들었다. 특히 이부진 사장은 지난 9일 오너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시내면세점 프레젠테이션(PT)발표가 열린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을 찾아 HDC신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두 공동대표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잘되면 당신들 덕, 안되면 내 탓"이라고 말했다.
HDC신라는 향후 세계 최대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드'를 콘셉트로 용산 아이파크몰 내 6만5000㎡의 면적을 면세점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HDC신라는 내년 1월 말 시내면세점 오픈에 맞춰 바로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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