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꿈의 전선' 터닝포인트 만든다 [2016 승부수]초전도· H&M 등 미래사업 육성, 수익중심 질적 성장 추구
김경태 기자공개 2016-01-07 08:26:35
이 기사는 2016년 01월 06일 11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병신년 (丙申年)이 밝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 모두가 위기를 얘기하고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전선업체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전방산업이 침체되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여느 기업보다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명실상부한 전선업계 1위 기업인 LS전선의 고민도 적지 않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사진)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국내외 경제 전망이 어둡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불리한 환경을 이유로 미래 성장을 위한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남들보다 앞서 위기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쉽지 않은 한해가 될 2016년에 LS전선은 어떤 해법을 제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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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집중 '질적 성장' 추구...초고압, 해저케이블 속도
"이제 우리는 단순히 외형 성장을 지양하고, 실력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무모한 모험이 아닌 준비된 도전이며 정체된 사업과 조직을 단계적으로 성장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구 회장이 성장동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신년사를 통해 밝힌 말이다. 현재 전선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원자재 가격 변동이다. 전선의 주요 원자재는 전기동(구리)으로, 원재료비의 약 65%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전선업체는 매출과 이익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구리 시세는 2011년 2월 톤당 1만 달러가 넘었지만, 지난 5일 기준 4647달러에 불과하다.
따라서 LS전선은 향후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압케이블과 해저케이블에 집중할 방침이다. 원자재인 구리나 알루미늄을 1차 가공한 Copper Rod(구리 나선), 권선 등 소재선은 수익성이 낮다. 반면 230kV급 이상 초고압, 해저케이블의 수익성은 제품가격의 약 10% 수준으로 수익률이 1% 미만인 일반 소재선의 10배 이상이다.
현재 LS전선은 초고압케이블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급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글로벌업체 넥상스(Nexans)가 있는 프랑스에도 초고압케이블을 공급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강화한다. LS전선은 지난 2009년 국내 최초로 해저케이블 생산을 담당하는 강원도 동해 공장을 약 24만 8000㎡의 부지에 총 1800억 원을 투자해 만들고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LS전선은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5위이며 약 10%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뉴욕전력공사(NY Power Authority)의 해저케이블 교체 사업에 밀러그룹(miller environmental group)과 함께 제안서를 보낸 상태다. LS전선이 제시한 금액은 5000만 달러 이내로 수주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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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전도, H&M 등 미래사업 육성해 터닝포인트 계기 마련
"초전도, 하네스&모듈(H&M) 등 미래 사업을 통해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야 합니다"
구 회장이 지목한 초전도(HTS : High Temperature Superconducting) 케이블은 '꿈의 전력선'으로 불린다. 전력의 송·배전 과정에서 케이블 자체의 전기저항으로 전력손실이 발생하는 구리 전력선과는 달리 영하 196°C 이하의 극저온에서 전기저항이 제로(0)가 되는 초전도 현상을 이용한 제품이다. 전력 손실이 적은 반면 대량의 전력 송배전을 가능하게 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초전도케이블은 동급의 일반 전력선에 비해 작으면서도 5~10배의 송전효과가 있어 과밀화되는 송·배전용 초고압 전력케이블 신규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S전선은 2001년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시작해 2004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교류 초전도케이블 개발에 성공했다. 2013년엔 세계 최초로 직류 80kV급 초전도케이블을 개발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와 교류 기술력을 모두 확보한 회사가 됐다.
LS전선 관계자는 "초전도 케이블은 이제 상용화를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한국전력에서 발주한 경기도 신갈변전소~흥덕변전소 초전도케이블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S전선은 하네스&모듈(H&M) 사업도 강화한다. 하네스는 전자제어장치와 통신 모듈을 연결해 전원을 공급하고 각종 센서를 작동·제어하는 케이블이다. 전기차용은 일반 자동차의 12V급보다 높은 600V급이 주로 사용된다.
LS전선은 2009년 기존 일반 자동차전선 기술에 초고압 전력 기술을 응용해 고전압 하네스 개발에 성공했다. 2012년 중국 BDNT사(독일 다임러-벤츠와 중국 BYD의 전기차 합작법인)와 2017년까지 12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에 적극 진출해 왔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 2위 자동차 회사인 동펑자동차의 1차 협력사로 선정돼 친환경 자동차용 고전압 하네스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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