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성과는 기본, 약속지키는 펀드 목표" [헤지펀드 2016년 전략] 정영훈 쿼드자산운용 상무
최은진 기자공개 2016-01-25 10:10:00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1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4년 ARS(Absolute Return Swap) 시장에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로 주무대를 옮긴 쿼드자산운용.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 처음으로 헬스케어 펀드를 출범하며 존재감을 높이더니 유독 주식시장 부침이 많았던 지난 한해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며 쿼드자산운용의 '이름값'을 부각시켰다.◇ 2015년은 반성의 해…목표수익률 미달성 아쉬워
쿼드자산운용이 설정한 세 개의 헤지펀드 모두 지난해 6~9%대의 성과를 기록했다. 최근 설정된 펀드를 제외한 총 40개 헤지펀드가 같은 기간 평균 2.6%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웃도는 성적을 나타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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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정영훈(사진) 쿼드자산운용 운용본부 상무는 오히려 반성문 같은 답변을 내놨다.
"헤지펀드 투자자들은 절대수익을 추구합니다. 시장 상황이 어떠하든 목표한 수익률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저희는 지난해 목표수익률의 절반 정도 성과에 그쳤습니다. 물론 벤치마크 대비해서 아웃퍼폼하는 성과를 냈지만 완전히 성공적이라고 보긴 어렵죠. 2016년에는 보다 더 심기일전 하는 각오로, 목표수익률이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쿼드자산운용이 지난 2014년 10월 말 설정한 국내 롱숏 헤지펀드인 '쿼드 Definition 3 전문사모투자신탁'은 지난해 6.16%를 기록했다. 목표수익률인 12% 대비 절반 수준의 성과에 그친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 설정된 '쿼드 Definition 7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사모투자신탁'과 '쿼드 Definition 4 아시아 앱솔루트 전문사모투자신탁'도 각각 8.91%, 6.06%를 기록하며 역시 목표수익률을 하회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와 아시아 앱솔루트 펀드는 지난해 하반기 설정된 펀드니 만큼 차치하더라도, 'Definition 3 전문사모투자신탁'의 경우에는 쿼드자산운용이 지난 5년여 전부터 운용하던 ARS 상품의 연장선 격입니다. 우리는 ARS를 매년 10% 가량의 성과를 내 왔는데 그와 대비해서도 성과는 부진했습니다. 타 펀드 대비해서 좋은 성과라고는 하지만 반성할 수 밖에 없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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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펀드 별 부침의 이유는 조금씩 달랐지만 정 상무는 주된 원인을 롱·숏 포트폴리오의 균형이 깨졌다는데서 찾았다. 즉, 롱 포트폴리오는 중소형주, 숏 포트폴리오는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 돼 있던 점이 문제였다는 설명이다.
아쉬움은 교훈을 만들었다. 쿼드자산운용은 롱·숏 포트폴리오 내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비중을 균등하게 구성키로 했다. 이를 리스크 관리 항목에까지 반영하며 전사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롱이나 숏이든, 섹터별로든 순노출이 크게 나타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Definition 7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시장 중립형을 추구합니다. 시장의 등락에 상관없이 매달 1% 수익을 추구하는 전통적이면서도 클래식한 롱숏 전략을 추구하죠. 롱아이디어어와 숏 아이디어를 매치시켜 장기간 변화없이 운용하는 전략입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균형감 있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합니다."
◇ '헬스케어' 여전히 유망…국내로는 부족, 역시 '글로벌'
지난해 성과에 대한 반성에도 불구하고 쿼드자산운용의 양호한 성과는 어디서 온 걸까. 정 상무는 '헬스케어'에서 그 답을 찾았다. 국내 경제의 성장동력 측면에서 수출기업이나 제조업종에 크게 기대를 걸 수 없다는 분위기가 만연해 가면서 제2의 돌파구로 제약·바이오 등 헬스케어와 전기차 등이 지속적으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헬스케어는 장기적으로 유망산업으로 꼽힐 섹터기 때문에 단기적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쿼드자산운용은 국내 롱숏 펀드뿐 아니라 글로벌 롱숏펀드에도 헬스케어 종목을 대거 포함시켰다.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전문 매니저로 김종묵 박사를 지난 2013년 영입했다. 김 박사는 서울대학교에서 바이러스학을 전공했고 국내 굴지의 바이오 기업인 바이로메드에서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헬스케어나 인터넷, 미디어 쪽은 작년에도 워낙 좋았지만 장기적으로 주목해야 할 업종입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대형 수출기업들의 성장성이 떨어지고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 정체되고 있는데, 한미약품과 같은 헬스케어나 전기차 등 새로운 산업 쪽에서 5~10년 내 돌파구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김종묵 박사같은 헬스케어 전문가들을 대거 채용해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쿼드자산운용은 올해도 글로벌 투자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롱숏은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전략을 짜느냐가 성과의 관건이 되는데,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즉, 글로벌 시각으로 보면 아이디어가 더욱 다양해지고 구사할 수 있는 전략도 많아진다는 것이다.
정 상무는 전문성으로 중무장한 운용역 및 리서치팀과 함께 헤지펀드 시장에서 '글로벌 투자'를 안착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더이상 가능성만 보여주는데서 그치지 않겠다는 의미다.
"요즘 주식은 중위험·저수익, 채권은 저위험·저수익인 상황으로 치닫았고 부동산도 수익내기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최대한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보다 더 다양한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쿼드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시장에서 지난해 글로벌 투자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입니다. 글로벌 투자 헤지펀드의 리딩 운용사로서 입지를 확실하게 다질 것입니다."
◆ 정영훈 쿼드자산운용 헤지펀드 매니저(상무) 약력
△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국제경제학), CFA
△ 삼성증권 리서치
△ 알리안츠자산운용 주식운용 팀장
△ 2011년 9월 쿼드자산운용 입사
△ '쿼드 Definition 4 아시아 앱솔루트 전문사모투자신탁' 책임운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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