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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해저케이블 진입 준비 '분주' 당진공장에 중저압 설비 설치 작업 진행...초고압 연내 개발

김경태 기자공개 2016-01-21 08:19:11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0일 09: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해저케이블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중저압(MV) 수준의 해저케이블을 생산한 후 초고압(HV)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한전선은 당진공장 내에 배전해저케이블 양산 설비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우선 설비를 갖춘 후 본격적으로 수주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초고압 수준의 해저케이블 개발은 연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전선은 지난 2014년 6월 중저압 수준의 'MVAC 22.9kV XLPE 해저케이블' 개발에 성공했다. 중저압 수준의 해저케이블은 기존 설비에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당진공장을 활용하게 됐다.

다만 대한전선이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려면 신규 설비를 갖춰야 한다. LS전선은 지난 2009년 국내 최초 해저케이블 생산을 담당하는 강원도 동해 공장을 준공하면서 약 24만 8000㎡의 부지에 총 1800억 원을 투자했다.

당초 전선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이 경영정상화 과정에 있는 점을 들어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해저케이블 시장 진입에 부정적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한전선이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서고, 우발채무도 크게 감축한 상황이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해저케이블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높아 미래먹거리로 꼽히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진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해저케이블은 해저에 포설되기 때문에 물과 염분, 압력에 견딜 수 있어야 하는 등 전반적인 해양 솔루션 역량을 보유해야 한다. 기술적 요구수준이 매우 높다. 글로벌 시장은 이탈리아 프리스미안(Prysmian), 프랑스 넥상스(Nexans), 스웨덴 ABB, 일본 JPS가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S전선이 유일하다.

해저케이블 시장의 수요 요인은 해상(Offshore) 풍력발전단지, 지역 간 전력망 연결 프로젝트, 원유 및 가스 개발 등이 있다. 이 중 해상 풍력발전 수요가 연평균 30% 이상 증가하면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세계 시장 규모는 2013년 4조 1000억 원에서 2017년에는 7조 69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국가 간 전력망 연결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유럽의 수요가 가장 많다. 최근에는 도서 지형이 많은 아세안(ASEAN) 지역의 전력망 확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중동은 석유화학 플랜트 등이 섬에 구축되면서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국내 해저케이블 시장의 경우도 해상풍력 수요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서남해 해상풍력 단지가 주요 수요 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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