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대경기계기술 유증 실시 배경은 주주배정 방식 155억 원 조달...재무 개선 후 지분매각 가능성
김경태 기자공개 2015-12-22 08:27:54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1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 계열사인 대경기계기술이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유증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운영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대한전선이 유증 후 지분매각 작업에 나설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경기계기술은 이베스트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신주 1600만 주를 발행한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원으로 총 155억 6800만 원을 마련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유증을 통해 마련한 자금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라면서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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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기계기술은 1981년 설립된 업체로 열교환기, 압력용기, 보일러 등의 화학기계 제조업을 주로 하고 있다. 2005년 4월 자금 사정이 악화돼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그 후 주채권은행이었던 외환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2007년 10월 온세텔레콤과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 구성된 큐캐피탈 컨소시엄에 대경기계 지분 67.59%를 주당 5만9450원에 매각했다.
이듬해 대한전선은 남광토건을 통해 '국민연금07-1 기업구조조정조합QCP12호'가 보유한 온세텔레콤 지분 26.54% 전량을 617억 원에 인수했다. 현재는 대한전선이 국민연금07-1 기업구조조정조합QCP12호의 지분 53.07%, 국민연금이 44.23%, 큐캐피탈파트너스가 2.7%를 보유하고 있다.
대경기계기술은 주력 분야인 화학기계제조업에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방산업 부진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올해도 3분기까지 전년동기(1981억)보다 24.4% 감소한 1592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역시 전년보다 크게 확대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유증을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단순한 재무구조 개선작업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분을 매각하기 위한 사전작업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대한전선은 대경기계기술의 경영권을 확보하던 당시, 핵심 계열사로 키우거나 추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한전선은 채권단 자율협약 후 올해 IMM 프라이빗에쿼티(PE)를 새주인으로 맞이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송인준 IMM PE 대표(대한전선 이사회 의장)가 본업인 전선업에 집중할 뜻을 밝힌 만큼 대경기계기술 지분 보유는 무의미해진 상황이다.
또 송 대표는 해저케이블 등 신성장동력을 적극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대한전선이 해저케이블 시장에 진입하려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공장을 신설해야 하는 만큼, 이를 위해 대경기계기술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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