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지난해 기판사업 손실 '882억' 전년보다 두배 가까이 확대···향후 전망 '불확실'
김경태 기자공개 2016-04-05 08:09:28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1일 10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 기판(ACI)사업의 부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방산업의 침체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올해 1분기에도 기판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지난해 기판사업에서 전년보다 6.7% 감소한 1조5318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882억 원으로 전년(-488억 원)보다 손실이 크게 확대됐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당사 기판은 주로 고사양 셋트(set)에 많이 들어가고, 플래그십 위주로 만든다"면서 "전략 거래선의 셋트 수요 약세로 메인보드용 스마트폰 주기판(HDI) 판매 감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PC도 비중이 많았는데 전체적으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판사업도 덩달아 실적 악화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기판사업에서 HDI는 크게 부진했지만, 패키지(PKG)는 선전했다. PKG사업은 지난해 고사양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용 플립칩 칩 스케일 패키지(FCCSP) 물량 증가로 매출을 확대했다. 또 CPU용 신모델 본격 공급으로 제품 구조를 개선했다. 이에 따라 기판사업에서 PKG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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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기판사업이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판사업의 전방산업으로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산업이 있고, 후방산업으로는 소재산업과 도금과 인쇄같은 설비산업이 있는데 전후방 산업간 연관관계가 높다. 그런데 연관된 사업의 시장 전망이 좋지 않아 올해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올해 기판사업에서 매출 1조5162억 원, 영업손실은 585억 원을 나타내 흑자전환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베트남 공장 가동으로 HDI 수익성 회복은 긍정적이지만, 웨이퍼 레벨 패키징(WLP) 도입 이슈로 FCCSP 외형 감소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S7이 삼성전기 기판사업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같은 분석은 우선 갤럭시 S7의 판매량이 갤럭시 S6보다 적을 것이란 전망을 전제하고 있다. 갤럭시 S6에 비해 갤럭시 S7의 상품 변화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에 신규 아이폰에 대한 대기 수요가 있어 갤럭시 S7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또 갤럭시 S7의 제조원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갤럭시 S3의 제조원가는 200달러(약 22만 원)이었지만, 그 후 지속 상승해 갤럭시 S7은 250달러(약 28만 원)이다. 따라서 갤럭시 S7에 대한 원가절감 노력이 늘어나면, 삼성전기가 영향을 받게 된다는 분석이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기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갤럭시 S7모멘텀이 부족할 것"이라면서 "출하량이 갤럭시 S6 대비 11% 감소해 관련된 기판 부문의 실적도 정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기 관계자는 "적자가 나는 2년 동안 공정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베트남 공장을 통해 원가절감 등을 진행했다"면서 "올해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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